“두 사람의 학교” 마지막 남은 학생 위해 수업하는 선생님

2018-03-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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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에 남은 학생 한 명을 위해 헌신을 다해 가르치는 중국 초등학교 교사 사진이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하 웨이보
이하 웨이보

시골 학교에 남은 학생 한 명을 위해 헌신을 다해 가르치는 중국 초등학교 교사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동방금보는 하남성 깊은 산속 마을에 있는 유청 초등학교에서 홀로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사연을 보도했다.

유청 초등학교는 태항산 인근의 6개 마을에 마지막으로 남은 초등학교다. 한때는 100명이 넘는 학생이 있었지만 마을과 가까운 도시에 새로운 학교가 지어지면서 모두 이곳을 떠났다.

1982년부터 유청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가르친 교사 쉬저펑(徐泽峰·54)은 동료 교사 8명과 함께 일하기도 했지만, 이제 이곳에 홀로 남았다. 초등학생 쉬자치(徐佳淇·12)가 그의 유일한 학생이다.

쉬저펑은 쉬자치를 위해 국어, 수학, 음악, 체육 등 8개 과목을 가르친다. 그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놀이터에서 쉬는 시간을 가지며 대부분의 시간을 쉬자치와 보낸다.

쉬자치는 좀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시로 떠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마을을 떠나지 못했다. 이른바 '남겨진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어린시절 그를 버리고 떠났고, 아빠 역시 돈을 벌러 다른 도시로 떠났다. 할아버지가 쉬자치를 돌보며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쉬저펑은 "학생이 있는 한 계속 가르쳐야 한다"며 "쉬자치가 산 밑의 아이들보다 더 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자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공부를 이어왔지만, 사실 쉬자치는 최근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지난해 두 사람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인 덕분이었다. 쉬자치는 할아버지와 시내 중심지로 이사해 새로운 학교로 전학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월 마지막 수업을 마친 쉬저펑은 학교를 떠나는 일만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고 나를 고용할 학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에 가서 농사를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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