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했다면 어떻게 할 거냐” 불쾌한 면접 질문 5가지

2018-03-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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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구직자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시도한 면접관들도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가 기업들의 부당한 '갑질' 백태를 소개했다.

지난 19일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한 김지예 이사는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불쾌한 면접 후기들을 공개했다. 잡플래닛은 기업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플랫폼으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기업을 직접 평가하고 면접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김지예 이사에 따르면 최근 '미투 운동' 등으로 권력형 성폭력이나 갑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면접 후기들도 불붙듯 증대되는 추세다. 그는 "면접 경험이 부정적이었다고 표현하는 면접자가 40%가 넘는다. 우선 남녀 할 것 없이 인격모독적인 부분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이사가 소개한 '불쾌한 면접 질문'을 정리해봤다.

1. 직무와 무관한 개인 신상 질문

-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인가?

- 현재 거주 중인 집은 자가인가, 전세인가, 월세인가?

- 본인 사주팔자는 무엇인가?

2. 학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질문

- 고등학교 때 공부를 너무 안 한 것 아닌가?

- 이런 대학 나와서 취업하기 힘들텐데 몇 번이나 떨어져 봤나?

3. 성희롱·성차별적 질문

(여성 지원자에게)

- 남자친구 있나?

- 연애하는데 자취하면 남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다.

- 왜 바지 정장을 입었나? 몸매에 자신이 없나?

-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있는가?

- 여자인데 야근할 수 있는가?

- 성격이 싹싹한 편인가,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인가?

(남성 지원자에게)

- 몸이 좋아 보인다. 힘 쓰는 일 잘 할 것 같다.

- 힘 좋다는 소리 들어본 적 있나?

4. 외모를 지적하는 질문

- 살이 너무 쪘다(혹은 말랐다). 이래서 결혼할 여자가 있겠나?

5. '답정너' 질문

- 만약 성폭행 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 술자리에서 욕설을 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실적이 좋지 않아 윗사람에게 욕을 먹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회식에는 얼마나 열심히 참석할 수 있나?

- 주말 근무가 많은 편인데 할 수 있나?

면접 갑질은 '질문'에서 그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김지예 이사는 "소신 있게 발언한 경우라도 합격시킨 후 회식 참석이나 야근, 주말 근무는 회사 정책에 따라야 한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는 후기도 있다. 여성 지원자들 경우 면접관들이 개인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사례도 한 달에 세 건 이상 들어온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면접 32만 2287건을 분석한 취업 빅데이터 자료에서 '면접 미투' 언급량은 지난달 320건에서 3월에는 1만 7983건으로 폭증했다. '면접 갑질', '면접 성희롱' 언급량도 2015~2017년 사이 점점 줄어들었다가 올해 급증하는 추세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