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까지 걱정한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 해프닝 전말

2018-03-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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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만한 일”이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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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가 결국 해산했다. 청와대까지 나서 "민망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하자 첫 발기인 모임조차 하지 못하고 계획을 접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가 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직능포럼은 19일, 직능포럼 회장단 등 30여 명이 모여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를 결성하고 첫 발기인 모임을 20일 개최한다고 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는 한편 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3자 공동수상'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일봉 직능포럼 상임회장은 이날 뉴스1에 "북한 핵실험과 탄두미사일 발사로 고조된 한반도 전쟁위기를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대화국면으로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 결성을 비판한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 결성을 비판한 청와대 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19일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를 비판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제안자는 "남북 정상회당은 이제 준비 단계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결성한다고 한다. 이런 단체 행태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라며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만한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노벨상 추진위 결성에 청와대도 우려를 나타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어느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꾸린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다. 아니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한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청와대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내자, 문 대통령 노벨상 위원회는 지난 20일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환 직능포럼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민간단체가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것인데 오해가 많아 모임 자체를 해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 12월 청와대 모바일 달력 / 청와대 페이스북
2018년 12월 청와대 모바일 달력 / 청와대 페이스북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