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미 정상회담'... 재팬 패싱 아닌 이유

2018-03-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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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이하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이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남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국 정부 움직임을 두고 이른바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오는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서 열릴 북미 정상회담은 회담 자체가 세계사적인 일이다. 장소에 따라서는 더욱 극적인 모습이 될 수도 있다"며 "진전 상항에 따라서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대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 남북미 정상회담 언급 배경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양 교수는 21일 뉴스1에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 속에서 남북미 평화 체제 입구라고 할 수 있는 종전 선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는 오는 5월 초를 목표로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중일 정상회담이 치러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5월 초로 해서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합의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재팬 패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된 지난 9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