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이름에 '레드' 들어간 것 불편해했냐?” (윤상 당황시킨 기자 질문)

2018-03-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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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지난 20일 보도한 영상이다.

유튜브, 오마이뉴스 사진부

북한 평양 공연을 준비하는 우리측 예술단 음악감독인 가수 윤상 씨가 한 언론사 기자 질문을 듣고 당황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윤상 씨는 지난 20일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서 '평양 공연' 공동보도문 관련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한 언론사 기자는 박 국장에게 "혹시 걸그룹 이름에 '레드'가 들어간 것에 (북한 측이) 불편해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박 국장은 "전혀 레드벨벳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박형일 국장 옆에서 이 질문을 들은 윤상 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언론사 기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언론사 기자는 윤상 씨에게 "남북한 화해를 위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가수들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것인지, 비핵화를 위해서 하는 건지?"라고 물었다.

윤상 씨는 "어려운 질문인데... 아무래도 저희가 무대에 서 있는 상(황)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성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한국에서 보여주는 것과 다른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은 공연을 전해드리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남북한은 지난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공동보도문에는 가수 조용필 씨, 윤도현 씨, 정인 씨, 서현 씨,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우리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2차례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상 씨는 이날 실무접촉에 남측 수석대표로 박형일 통일부 국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윤 씨는 이 자리에서 북측 대표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만나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왼쪽)과 만난 가수 윤상 씨 / 연합뉴스
현송월 단장(왼쪽)과 만난 가수 윤상 씨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