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치안부터 화재 진압까지” 달라진 택배기사 면모... 연간 수입 1억도 가능

2018-03-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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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기사의 소득 수준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택배 산업은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 따라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CJ 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3억 상자에 달한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일만큼 택배 물량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기사의 소득 수준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하 CJ대한통운
이하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월 평균소득은 551만 원(세전)이었다. 전체 대상의 중위 소득은 529만 원이었다. 평균소득과 중위소득이 비슷하다는 건 일부 고소득자가 평균 임금을 높이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택배기사 전체의 66%가 월 5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3%는 연 1억 원이 넘는 수입까지 올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택배 기사들은 소득에서 기름값이 상당 부분 빠져나가기 때문에 고정 비용을 제외하면 생활비로도 빠듯하다는 고충이 많았다. 월급 또한 고정 급여가 아닌 택배를 배송한 만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택배기사는 택배 회사에 고용되어 근무를 하지만 독립적으로 배송과 영업을 하는 개별 사업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많은 수량의 택배 물량을 담당한다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매 달 빠져나가는 고정비용 140만 원에는 세금과 보험료, 기름값 등이 포함되어있다. 이 비용은 배송량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배송할수록 수익 또한 많이 남게된다.

최근에는 택배 물량을 많이 증가시킬 수 있도록 가족 단위의 택배 기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외에 택배기사 면모 또한 '동네의 파수꾼'으로 변화하고 있다. 각자가 담당하는 구역에 반복적으로 배송 업무를 하다보니 평소와 다른 특이점을 쉽게 알아챌 수 있어 사고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한 경찰관은 “택배기사가 처음 보는 사람이 집에서 나오는데 수상하다고 해서 출동해 보니 도둑이었다”고 말했다. 미담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부 택배기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와 함께 심폐소생술, 하임리히법 등의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2016년에는 경찰청과 ‘민관 협업적 치안활동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