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입 채용 과정에서 남자 지원자만 가산점 특혜”

2018-03-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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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덜 뽑기 위해”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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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대졸 신입 공채에서 여성을 덜 뽑기 위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수백 명의 서류 전형 점수를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SBS 8뉴스는 2015년 상·하반기와 2016년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견돼 검찰이 담당자를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차 서류전형 심사에서 남녀 성비를 맞춘다며 남자 지원자들 점수를 임의로 올려줬다. 이 같은 특혜를 받은 남자 지원자는 공채 때마다 100명씩, 300명이 넘는다. 그 결과 일부 여성 지원자들은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면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이 의뢰한 채용 비리를 수사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6일 인사팀장 오모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국민은행이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확대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사례를 적발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당초 최고경영진의 친인척을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오 씨를 구속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오 씨의 성차별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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