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성폭력 끝장내자”…청계광장서 열린 촛불집회

2018-03-23 21:20

add remove print link

25m 길이의 벽은 성폭력을 고발하고 '미투'를 응원하는 300여 개의 대자보로 빼곡하게 뒤덮였다.

이하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제공 = 연합뉴스
이하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23일 저녁 청계광장에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이들 1천여 명이 촛불을 들고 모인 가운데 '성차별·성폭력 끝장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340여개 여성·노동·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이 전날부터 1박2일간 개최한 '2018분의 이어말하기'를 마무리하면서 마련한 자리다.

전날 오전 9시 22분 시작한 이어말하기 행사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이주민, 청소년,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발언자 193명이 참여해 집, 학교, 동네, 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2018분 동안 증언했다.

청계광장 한쪽에 늘어선 25m 길이의 벽은 성폭력을 고발하고 '미투'를 응원하는 300여 개의 대자보로 빼곡하게 뒤덮였다.

이날 저녁 열린 문화제에는 서울여성노동자회 손영주 회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이진옥 대표, 한국여성의전화 상담자원활동가 한상희 씨,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활동가 성지수 씨 등이 무대에 올라 미투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성평등 모르면 일단 외워라',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성폭력 미디어 안 본다', '성폭력 정치인 안 뽑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 주변 일대를 1시간여 행진하기도 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우리는 2018분 동안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썼다"면서 "이제 여성들의 목소리에 사회와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미투를 지지한다고만 말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행동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