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에 모습 드러낸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내용

2018-03-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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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일기 쓴 분은 미얀마와 싱가포르에 거주하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하 KBS1 'TV쇼 진품명품'
이하 KBS1 'TV쇼 진품명품'

일본군 위안소에서 일하던 관리인의 일기가 공개됐다.

25일 KBS1 'TV쇼 진품명품'에 일기장이 등장했다. 의뢰인 오채헌 씨는 "위안부 관리인이 1943년에서 1944년까지 2년간 작성한 일기"라고 소개했다. 일기는 국한문혼용체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으며 '면전국(미얀마)'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김영준 근대유물 감정위원은 "일기 쓴 분은 미얀마와 싱가포르에 거주하던 사람이며, 남성"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일행들이 1942년 위안부를 데리고 부산에서 출발한 뒤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의 랑군에 도착한 것"이라고 일기 내용을 전했다.

이신철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일기를 보면)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관리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보고서 제출', '명령'이라는 단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단어를 보면) 업자들이 상황을 일본군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를 해야 했다는 뜻"이라며 "일본군이 직접 명령을 하고 있었다는 것, (위안부에) 직접적인 개입을 증명해준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기에서 '제4차 위안단'이라는 단어에도 주목했다. 그는 "적어도 일본이 4차례 이상 위안단을 모집했다는 결정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이 패전 직전에 모든 위안부 관련 자료를 불태워버렸었다"며 "개인의 기록이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뢰인은 "진행 중인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한 자료에 대해 제가 가격을 매긴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일기 추정가를 '0'으로 적었다. 그러나 최종 감정가는 8000만 원이었다.

김 위원은 "(위안부 문제는) 수많은 소녀의 꿈과 희망 인생을 짓밟은 참혹한 현실"이라며 "그것을 부정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증거물 중 일부분이라도 이런 것이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민간인 기록물로써는 (해당 일기가) 유일하다"고 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