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언론 “투헬이 아스날로 간다”, 벵거 “올시즌까진 남을 것”

2018-03-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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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팬들은 매경기마다 '벵거는 물러나라(Wenger Out)'는 항의 문구를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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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Arsene Wenger·68) 감독의 아스널 장기집권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일간지 '키커(Kicker)'지는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런던으로 향하고 있고 벵거 후임이 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ESPN도 독일 언론 보도를 인용해 "독일에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아스널로 향할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콘테 감독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투헬 감독에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두 매체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Thomas Tuchel·44)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최고 경영자와 단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영입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5월 도르트문트를 떠난 후 다음 목적지를 고민했다.

뮌헨은 올해 만 72세로 고령인 유프 하인케스(Jupp Heynckes) 감독 후임으로 투헬 감독을 낙점하고 영입절차에 들어갔다. 독일 언론에서도 투헬의 뮌헨행을 점쳤지만 그는 해외 진출을 원했다.

'키커'와 'ESPN'은 "PSG가 투헬에게 접근했지만 그가 파리로 갈 확률은 낮다"라며 아스널행 가능성을 높였다.

매체에 따르면 스카우트 스벤 미슐린타트(Sven Mislintat·45)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스벤 미슐린타트는 위르겐 클롭(Jurgen Klopp·50), 투헬 감독과 함께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끈 스카우트다. 그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Robert Lewandowski·29), 에메릭 오바메양(Pierre Emerick Aubameyang·28), 오스만 뎀벨레(Ousmane Dembele·20), 카가와 신지(かがわしんじ·28), 마츠 훔멜스(Mats Hummels·29) 등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을 영입했다.

미슐린타트는 지난해 11월 아스널로 영입됐고 투헬 감독과 함께 하길 원했다고 알려졌다.

벵거 감독은 올해 유난히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3연패, 최근 9경기에서 3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 팬들은 매경기마다 '벵거는 물러나라(Wenger Out)'는 항의 문구를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투헬 감독 부임설에서 벵거 감독은 남은 계약 기간을 모두 이행할 생각이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최근 아스널 결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여름 팀을 옮길 생각은 없다"라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1996년 부임 이래 체계적인 훈련과 식단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훌륭한 선수를 키워냈고 2003-04시즌에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아스널은 03-04시즌 이후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리그 4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4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한준희 해설 위원은 원투펀치에서 "퍼거슨과 달리 벵거는 변화에 무뎠다. 처음에는 혁신적이었지만 변화 없는 장기집권으로 인해 뒤처지게 됐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