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포스코가 세운다던 리튬공장...현장엔 아무것도 없었다”

2018-03-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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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제작진은 방송 이후 포스코와 관련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이 포스코 리튬 사업의 실체를 보도했다.

지난 27일 'PD수첩'은 'MB 형제와 포스코' 2탄을 방송했다. 지난달 27일 방송에 이은 두 번째 편이다. 'PD수첩'은 지난 방송에서 남미 에콰도르에서 벌어진 포스코의 수상한 인수합병에 대해 보도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형제가 관여하고 결국 국민기업 포스코에서 약 2000억 원이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이후 포스코와 관련된 각종 제보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MB 형제와 포스코' 2탄에서는 포스코의 리튬 사업에 대해 다뤘다. '백색 황금'으로 불리며 4차 산업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리튬은 MB 정부가 주목한 자원 중 하나다.

곰TV, MBC 'PD수첩'

'PD수첩'은 포스코 리튬 사업에 실체가 없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리튬 사업에) 지금 비밀이 너무 많은 건가?"라는 제작진 질문에 전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비밀이 많은 게 아니라 까면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하 MBC 'PD수첩'
이하 MBC 'PD수첩'

제작진은 포스코가 계약했다는 리튬광산이 위치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2016년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회사가 보유한 포주엘로스 염호에 2740억원을 들여 리튬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도착해 드론을 띄웠지만 공장은 찾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코디는 "지금 아무것도 없다. 와서 삽질도 안 했으니까 아직 (리튬 사업은) 시작도 안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계약한 리튬광산이 위치한 곳은 해발 4000m의 고지대로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에 해당한다.

디에고 페스타냐스 AGV 그룹 대표는 공장을 짓지 못한 이유에 대해 "(포스코가)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포스코의 목적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리튬에 대해서 다년간 협의를 진행한 뒤 아무런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포스코 임원은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 90% 이상 95% 정도는 그걸 사기성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말은 못했다. 하도 회장이 그렇게 막 밀어붙이니까"라고 'PD수첩'에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