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의 성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원작 소설이 다른 점 10가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레퍼런스의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1980~90년대 대중문화 콘텐츠를 집대성한 영화다. 각종 영화 설정과 게임 캐릭터, 음악 등 아는 만큼 찾는 재미가 쏠쏠해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작가 어니스트 클라인(Ernest Cline·46)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어니스트 클라인은 원작 소설을 쓰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71)가 영화 연출가로 낙점되자 어니스트 클라인은 시나리오 작가 잭 펜(Zak Penn·49)과 공동으로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했다.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우리나라에도 전정순 작가 번역으로 번역본이 나와있다. 에이콘출판사에서 2015년 4월 출판했다.

여기 원작과 달라진 영화 속 내용을 정리해봤다. 영화를 봤다면 소설 속 내용과 비교하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자.

1. 주인공 웨이드는 원래 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설정을 뺐다. 소설 속에서 IOI는 학교를 매수해 웨이드 신상을 입수하지만 영화에서는 웨이드가 실수한 것으로 나온다.

2. 원작 소설 속 대기업 IOI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가상현실 '오아시스' 게임을 위한 장비업체로 등장했다.

3. 열쇠를 얻기 위한 첫 번째 미션과 두 번째 미션은 영화 속 내용과 다르다.

원작 속 첫 번째 미션은 던전앤드드래곤 게임 속 '툼오브호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다. 두 번째 미션은 H가 Z에게 알려주는데, 바로 '조크(Zork)'라는 텍스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이다. 원작 속에서 Z는 이 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열쇠를 얻는다.

4. 여주인공 '아르테미스(사만다)'는 소설보다 영화에서 역할이 더 강화됐다.

원작에서 아르테미스(사만다)는 주인공 Z(웨이드)의 환상 속 소녀로 등장한다. Z와 대중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열쇠를 찾는 데 열정적으로 동참하지만 그 뿐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웨이드가 아르테미스 아바타의 진짜 정체인 사만다를 만나는 것은 극 후반부에 나온다.

하지만 영화에서 사만다는 대기업 IOI에 대적하는 '반군'의 리더로 나온다. 사만다의 과거 이야기가 추가되고, IOI에 대적해 게임 속 세상 '오아시스'를 구해야 할 명분을 웨이드에게 부여한다. 사만다는 웨이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대신 IOI에 잡혀 들어가기도 한다.

어니스트 클라인은 한 인터뷰에서 "소설을 쓸 때는 주인공 웨이드의 1인칭 관점에서 쓰다 보니까 다른 캐릭터들의 역할을 제한하게 됐다. 영화 시나리오로 다시 이야기를 쓰니 웨이드가 모든 것을 다 하지 않는 대신 아르테미스 비중이 더 커졌다"라고 밝혔다.

5. 원작에서는 빈민촌 폭발사건 이후 웨이드가 직접 상금으로 아파트를 빌려 숨는다.

영화에서는 반군 리더 사만다가 웨이드를 숨겨준다.

6. 소설 속에서 H(헬렌)는 주인공을 좋아했다.

원작에서 웨이드가 사만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자 H는 웨이드와 말을 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H와 웨이드는 그저 동료일 뿐 애정관계는 나오지 않는다.

7. 살인청부업자 아이락은 원래 Z와 H의 동료로 등장한다.

두 사람이 첫번째 열쇠를 얻은 후 정답을 알기 위해 그들을 매수하려 하고, 이후 놀란 소렌토에게 가서 두 사람의 정체를 폭로하려 한다. 영화에서는 그저 소렌토가 매수한 게임 속 살인청부업자일 뿐이다.

8. Z(웨이드)는 마지막 대전투에서 울트라맨으로 변신한다.

영화에서는 저작권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아이언 자이언트가 대신했다.

9. 원작에서는 다이토가 IOI에 살해당하지만 영화에서는 죽지 않는다.

10. 추가 목숨(Extra Live) 동전을 얻는 방법

원작에서는 웨이드가 팩맨 게임에서 퍼펙트 점수를 얻어 게임기가 웨이드에게 동전을 준다. 웨이드는 이 동전이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간직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웨이드가 '할리데이 저널'을 관장하는 큐레이터와 내기에서 이겨 큐레이터로부터 동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