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이 바위에 패대기" 제주 4.3사건을 설명하던 중 눈물 흘리는 설민석

2018-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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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서 4·3사건을 직접 겪은 제주도 사람들 증언을 소개했다.

이하 KBS
이하 KBS

역사강사 설민석 씨가 제주 4·3사건 강연 중 눈물을 흘렸다.

3일 제주 4·3사건 70주기를 맞아 KBS에선 ‘제주 4·3 70주년 - 당신이 몰랐던 제주 이야기’ 라는 제목의 설민석 씨 특강이 방영됐다.

설민석 씨는 이날 강연에서 4·3사건을 직접 겪은 제주도 사람들 증언을 소개했다. 설 씨는 3살짜리 어린 아이에 대한 사료를 전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곰TV, KBS ‘제주 4·3 70주년 - 당신이 몰랐던 제주 이야기’

설 씨는 "이 자리에 사료를 갖고 나오지 못한 끔찍한 증언이 많다"라며 "제주도 빌레못이라는 곳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데 그 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토벌대에 들켰다. 토벌대가 3살 어린이의 두 다리를 잡고 바위에 패대기 쳐 죽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설 씨는 "아들이 이제 3살이다. 뛰어 놀아야 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하나"라며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가족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설민석 씨는 다른 한 피해자를 소개하며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 당시) 총탄에 맞아 턱 없이 평생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살았다"며 "항상 위장병에 시달렸다. 그러나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보다 그날의 참상을 말하지 못하고 사는 아픔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강의 끝날 무렵 설민석 씨는 "제주 4·3사건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비극적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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