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무궁화'…30여 년간 92% 없어져

2018-04-04 18:26

add remove print link

무궁화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의 92%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을·자유한국당)이 4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무궁화 식수 및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15년까지 33년간 총 3366만본의 무궁화를 심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기준 3067만본은 사라지고 고작 298만본(전체의 8%)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4차례에 걸쳐 ‘무궁화 증식 보급 사업’을 실시해 총 3136만 본의 무궁화를 심었다.

이후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229만 본을 식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산림청은 2015년 이후 무궁화 식재와 생육현황 등을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어, 무궁화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부실관리 속에서도 산림청은 무궁화 관리 및 행사 명목으로 10여 년간 70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산림청은 2008년부터 지난해 2017년까지 10년간 무궁화 관련 행사를 34개소에서 개최, 총 10억88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또한 무궁화 동산 조성 등에 59억23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김도읍 의원은 "최근 국내 대부분의 관공서에서조차 무궁화를 찾아볼 수 없다"며 "백년 가까이 민족 꽃으로 불린 무궁화가 그 어떤 꽃보다 홀대가 심각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에서조차 무궁화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무궁화가 국민들에게 친숙한 나라꽃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