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녹수의 색다른 모습”...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다시 태어난 '궁:장녹수전'

'조선의 악녀' 또는 '희대의 요부'라 불리는 장녹수가 '예인(藝人)'으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전통 춤사위와 함께 색다른 장녹수의 면모를 담은 작품 '궁:장녹수전'이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궁:장녹수전' 프레스 콜 행사가 진행됐다. 프레스 콜 행사는 약 30분 가량으로 압축한 하이라이트 공연 후 간담회를 통해 질문이 오가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연출 오경택, 안무 정혜진, 작가 경민선, 극장장 손상원이 참석했다.

정동극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 제작 극장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러한 정동극장이 새롭게 선보인 공연은 역사 속 실존인물인 '장녹수'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했다. '궁:장녹수전'에서는 장녹수가 탐했던 권력과 함께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예를 표현해냈다.

'궁:장녹수전'은 드라마가 있는 무용극으로 전통 놀이문화와 궁중 연희 모습까지 한 곳에 담았다. 간담회에서 경민선 작가는 "대사 없이 춤과 표정만으로 관객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장녹수를 중심으로 제안대군과 연산 사이에 펼쳐지는 로맨스 구조를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비 출신의 장녹수가 기생이었다가 최고 권력을 가진 후궁이 되기까지 그녀만의 '기예'를 맘껏 펼쳤다. 기예 또한 예술인데 방향성을 잃은 예술 또는 권력만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예술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혜진 안무가는 "신하들이 북을 들고 움직이고, 장녹수가 그 북을 치면서 싸우는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의 오고무는 북을 세워서 고정시켜두지만 서로가 이동하면서 쳐야 하다보니 굉장히 어렵고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궁:장녹수전'은 정동극장의 오후 4시 상설공연으로 오는 4월 5일부터 볼 수 있다. 정동극장에는 오후 4시에 '궁:장녹수전'을, 오후 8시에는 기획공연 '적벽'도 진행한다. 손상원 극장장은 "전혀 컨셉이 다른 두 개의 공연을 매일 번갈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대 세트를 전부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연출 및 극장 단원들의 노력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예인 '장녹수'를 통해 최고의 기예를 만날 수 있는 '궁:장녹수전'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한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화려한 색감과 안무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외국인 관광객 흥행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