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의사라서 사람 죽여도 감옥 2~3년도 안 간다” 폭행 일삼은 남자친구

2018-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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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정신을 잃어 자신이 일하던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이하 SBS '8 뉴스'
이하 SBS '8 뉴스'

의사인 전 남자친구로부터 수년간 상습 폭행을 당한 대학병원 간호사 사연을 SBS가 보도했다.

지난 4일 SBS '8 뉴스'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의사인 전 남자친구 B 씨로부터 상습 폭행당해 인대가 두 번이나 끊어지고 의식을 잃어 응급실까지 실려간 간호사 A 씨를 인터뷰했다.

A 씨는 2012년부터 같은 병원 전공의와 교제했다. 그녀는 SBS 인터뷰에서 "연애 초반에는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발로 벽을 찼다"라고 증언했다.

B 씨 폭력은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연애 1년쯤에는 폭행이 시작됐다. A 씨는 "수위가 조금 넘어가다 보니까 제가 다리 깁스를 두 번이나 했어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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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B 씨랑) 싸우고서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B 씨가 들어와 머리를 발로 찼다"고 밝혔다. A 씨는 정신을 잃어 자신이 일하던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다.

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원 구급 기록에는 혼수상태에 빠진 A 씨가 구급대원을 붙잡고 "때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한 상황이 담겨있다.

A 씨는 B 씨가 자신을 폭행한 후 다이아반지를 사주는 등 회유를 늘어놨다고 전했다. 회유가 먹히지 않으면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죽여버리겠다. 난 의사라서 사람 죽여도 감옥 2~3년도 안 간다"는 등 협박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B 씨는 폭행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A 씨에게 "혼자 다쳤다고 해라"는 등 거짓말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B 씨 가족은 "폭행과 이로 인한 상해는 당사자 합의를 통해 끝난 사안"이라고 SBS에 전했다. A 씨를 상습 폭행하던 전 남자친구 B 씨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5일 현재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 중이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