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하는 2018 소나무 심기 행사 개최

2018-04-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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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활동을 통해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하여 보전, 관리, 활용하고 있는 문화유산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과 함께 하는 2018 조선왕릉 소나무 심기 행사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과 함께 하는 2018 조선왕릉 소나무 심기 행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활동을 통해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하여 보전, 관리, 활용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제73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지난 3월 31일 토요일 조선왕릉 태릉에서 소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식목일은 국민 식수(植樹)에 대한 애림(愛林) 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기념일을 의미한다.

(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예부터 식목, 즉 나무를 심는 일은 국가가 특별한 날을 지정하여 진행된 공적인 행사였다고 한다. 그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문무왕이 집권하고 있던 677년 4월 5일 삼국통일을 기념하여 나무를 심었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성종과 순종이 제사를 지내며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김기원, 숲과 문화, 제22권 2호 pp.4-5)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에 의해 4월 3일로 지정되었으나 해방 이후인 1949년, 다시 4월 5일이 식목일로 정해져 공휴일로서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하였다. 1960년대 이후 식목일은 국가공휴일 폐지와 부활을 반복하여 근현대 시기 식목일의 역사는 다소 다사다난했다고 할 수 있다.

식목일은 2006년 주 5일제의 시행으로 국가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선대부터 국가가 앞장서서 나무를 심으며 자연 보호에 앞장서는 '식목일 정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관공서, 기업, 민간 등 각계각층에서 소나무 심기 행사를 펼치며 자연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행사에 앞서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이 행사의 취지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이 행사의 취지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소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하기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 이번 행사가 문화재와 주변 자연 경관 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후대를 위해 심는 소나무가 관심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의 미래유산인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선왕릉 태릉관리소 정배영 팀장이 소나무 심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릉 태릉관리소 정배영 팀장이 소나무 심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릉 태릉관리소 정배영 팀장은 장소의 부족으로 태릉에서의 소나무 심기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하며 이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잘 가꾸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종종 태릉에 방문하여 회원들이 심은 나무가 잘 자라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도 함께 고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
인사말씀이 끝난 후, 조선왕릉 태릉관리소 직원들은 소나무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올바른 식목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다. 특히 나무를 처음 심어보는 청소년 회원들은 직원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보였다.

부녀가 소나무를 심는데 열중하고 있다.
부녀가 소나무를 심는데 열중하고 있다.

소나무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파인 구덩이에 비료를 넣고 나무를 심은 다음, 흙을 넣고 물을 뿌린 뒤 남은 흙을 덮어 발로 꾹꾹 눌러주면 나무가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게 된다. 나무를 심는 일련의 과정들이 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현대인들에게 삽질과 식목은 낯선 활동이어서 그런지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 회원들도 많았다. 나무를 다 심은 회원들은 고생 끝에 심은 각자의 소나무에 이름을 지었고, 명찰을 달면서 그 의미를 되새김질했다.

회원들은 1팀과 2팀으로 나누어져 해설사와 함께 하는 태릉 답사에 참여했다.
회원들은 1팀과 2팀으로 나누어져 해설사와 함께 하는 태릉 답사에 참여했다.
소나무 심기가 끝난 후, 회원들은 1팀과 2팀으로 나누어져 해설사와 함께 태릉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릉은 조선 제11대 왕인 중종의 세 번째 왕비인 문정왕후 윤씨(1501-1565)의 능으로, 『조선왕조실록』에는 명종대에 위치와 능호(陵號)가 정해졌고,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태릉은 단릉(單陵)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단릉이란 왕이나 왕비 한 사람이 하나의 봉분에 단독으로 묻힌 형식을 뜻한다. 실제로 태릉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웅장하여 왕비의 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인데 당시 수렴청정으로 어린 명종 대신 나라를 다스리며 조정을 좌지우지했던 문정왕후의 권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출처: 조선왕릉실록 홈페이지,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 디지털백과)

단란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단란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태릉 탐방 직후, 문화유산국민신탁은 1회용이 아닌 찬합에 담긴 도시락을 점심으로 제공하였다. 회원 간의 소중한 만남을 감사하는 의미와 함께 문화재 주변 자연 경관 보호에 앞장서고자 했던 행사의 취지에 적절했다. 또한, 태릉 경내가 아닌 외부에서 식사를 하며 음식물 반입으로 인해 문화재 주변 경관이 훼손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문화재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에티켓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이 땀 흘려 심은 소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태릉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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