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입으로도 즐기는 벚꽃의 세계

2018-04-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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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화사한 벚꽃 요리를 꼽자면 ‘사쿠라모찌’가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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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벚꽃 특수’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식품업계에도 벚꽃을 테마로 한 갖가지 시즌 한정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벚꽃은 장미과의 식물로 식용 가능한 꽃에 속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로 벚꽃을 사용한 음료나 과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식용벚꽃을 구하기가 힘든 데다 벚꽃의 향 자체도 진하지 않아 음식에 사용해도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벚꽃이 사랑받아온 만큼 소금에 절인 벚꽃이나 벚나무 잎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맛이나 향보다는 꽃을 먹는다는 ‘운치’에 더 의미를 두고 있으며, 사실 대다수 식용꽃들의 역할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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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리에서 식용으로 사용하는 벚꽃은 우리나라 벚꽃 시즌에 흔히 볼 수 있는 홑겹의 꽃이 아니라 겹벚꽃이다.

한결 더 진한 분홍색에 풍성한 꽃잎이 각종 음식에 장식했을 때 시각적으로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겹벚꽃은 대부분 채취 후 소금에 절여 건조시킨다. 가장 흔한 메뉴로는 벚꽃차가 있는데 미리 소금기를 뺀다고는 하지만 짠맛이 남아있다 보니 마셔보고 ‘뜨악’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

이보다 더 화사한 벚꽃 요리를 꼽자면 ‘사쿠라모찌’가 있다. 분홍색으로 물들인 떡에 팥소를 넣고 벚나무 잎으로 싼 것인데 벚꽃을 장식으로 곁들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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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본인들이 봄 하면 떠올리는 사쿠라모찌는 관동 지방과 관서 지방의 모양새가 각기 다르다.

관동 지방식 사쿠라모찌가 일반적인 떡 형태를 하고 있는 반면 관서 지방식은 쌀알이 그대로 살아있어 주먹밥 같은 모습이다.

떡을 싸고 있는 벚나무 잎도 먹을 수 있으며 색깔은 식용 색소를 사용하지만 딸기즙을 첨가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메이지 시대인 1875년에는 서양식 제빵 기술이 들어오면서 벚꽃을 넣은 사쿠라 팥빵이 등장해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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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의 기무라야 소혼텐이라는 빵집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사쿠라 팥빵은 팥앙금이 들어간 빵에 벚꽃 절임을 얹은 것이다. 팥소에도 벚꽃잎이 소량 포함돼 있어 은은한 짠맛을 낸다.

그밖에도 봄 무렵에 잡히는, 분홍색을 띈 도미를 ‘사쿠라다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새우 종류 중에도 ‘사쿠라에비’가 있는 등 일본의 식문화에서 벚꽃은 상당히 친근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다만 벚꽃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벚꽃 빛깔을 닮았다는 말고기는 과거 상인들이 쇠고기를 속여 팔았다고 해서 ‘사쿠라니쿠’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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