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라그나로크' 감독, '아키라' 실사 영화 작업 들어갔다

2018-04-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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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감독은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아키라'를 오마주했다.

타이카 와이티티 공식 트위터
타이카 와이티티 공식 트위터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가 실사 영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타이카 와이티티(Taika Waititi·42) 감독이 "영화의 초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 란트(Screen Rant)'는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아키라' 실사영화 메가폰을 잡은 가운데 첫 단계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영화 '아키라' 국내개봉 포스터
영화 '아키라' 국내개봉 포스터

애니메이션 '아키라(アキラ, Akira)'는 1988년 오토모 가쓰히로 감독 작품으로 전 세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알렸다고 평가받는다. 작품은 2019년 제3차 세계대전으로부터 31년이 지난 시점을 그리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로 도쿄가 초토화된 후, 네오 도쿄(신 도쿄)가 세워지고 벌어지는 폭력, 부패를 다루고 있다. 디스토피아(어둡고 부정적인 미래상) 적인 만화 중에 최고봉으로 꼽히며 미국에 수출된 후 할리우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오마주하기도 했다.

지난 7일 '토르3 :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데이지드 디지털(Dazed Digital)'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와이티티 감독은 "실사 영화 제작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원작 만화를 각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사화를 위한 초기 단계에 들어갔다. 난 아직까지 아키라 만화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만화를 각색해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내가 13살 때 어머니 손을 잡고 보러 간 '아키라' 애니메이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라고 원작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워너브라더스 사는 '아키라'의 실사 영화 판권을 갖고 있다. 업체는 2002년부터 '아키라' 실사영화를 추진했다.

'프롬헬(From Hell)', '일라이(The Book of Eli)'을 연출한 휴즈 형제, '논스톱(Non-Stop)', '커뮤터(The Commuter)'를 만든 자움 콜렛 세라(Jaume Collet-Serra·43) 감독이 워너 브라더스에 영화 제작을 의뢰했다.

블록버스터에서 저예산 버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사전 제작 과정에 들어갔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알려졌다. 2011년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Kristen Stewart)와 게리 올드만이 섭외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와이티티 감독은 "실사영화로 만들게 된다면 원작을 존중해 주인공을 아시아 인으로 섭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을 백인으로 교체하는 '화이트 워싱(Whtie-washing)'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 이어 올해 '총몽(銃夢, GUNNM)'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Alita: Battle Angel)'도 관객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