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입장에서 조언은 무리지만…” 큰별쌤 최태성이 한국사 문제 논란에 한 말

2018-04-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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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춘들에게 그런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좀 더 배려심 있는 그런 문제를 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최태성 씨 트위터
최태성 씨 트위터

EBS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가 최근 불거진 2018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필기시험 문제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태성 씨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건 너무 과하다. 역사 공부할 때 연도까지 달달 외워야 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공무원 시험에 나와서는 안 되는 문제다. 답지를 보면 1번부터 4번까지 정답률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거는 그냥 '찍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성 씨는 "이런 문제가 나오면 한국사 교육에 왜곡이 생긴다. 이렇게 문제가 나와버리면 우리가 다 (연도를) 외워야 하는데, 그럼 이게 진짜 역사 공부냐는 얘기"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덧붙여 "역사라는 건 시험문제를 풀기 위한 그런 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어떻게 살 건지 고민하는 과목인데, 그 본질과는 전혀 동떨어진 사실만 암기하는 과목으로 상처만 주는 그런 지긋지긋한 과목으로 낙인찍혀버린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태성 씨는 "기본적으로 암기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연도를 달달 외우는 방식은 역사학에서 정말 지양해야 될 방법이다. 그 지양해야 될 것들이 문제화되었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한국사 출제 위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최태성 씨는 "같은 동료 입장에서 조언은 좀 그렇다"면서도 "노량진에서 컵밥 먹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십만의 수험생들이 있다.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풀 수 없는 문제 때문에 떨어진다는 얘기는 열심히 공부한 청춘들한테 허탈감과 좌절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시행된 2018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시험 문제 일부, 최근 문제가 된 것은 7번 문제였다 / 2018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시험
지난달 24일 시행된 2018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시험 문제 일부, 최근 문제가 된 것은 7번 문제였다 / 2018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한국사 시험

이어 "이 청춘들에게 그런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좀 더 배려심 있는 그런 문제를 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끝으로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들이 찡한데, 그 친구들이 받았을 상처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앞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해당 시험문제를 두고 "X발 이렇게 내면 어떡합니까. 공부를 해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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