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북한 주민들이 USB로 본 한국 아이돌 모습과 달라”

2018-04-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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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 대한 북한 내 반응이 화제다.

유튜브, 위키트리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 대한 북한 내 반응이 화제다.

9일 위키트리 정치 토크 프로그램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에서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국회의원과 탈북자 출신 웹툰 작가 최성국 씨, 방송인 한유미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일과 2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한 북한 내 반응에 대해 다뤘다.

최성국 씨는 "공연이 뉴스로만 방송됐는데 지방에서는 USB나 CD로 돌았다"며 북한 내 주민들도 해당 공연을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걸그룹인 레드벨벳에 대한 북한 내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한유미 씨는 공연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했을 당시 "젊은 애들이 왔는데 옷을 단정하게 입었더라"라며 "우리가 USB나 CD로 봤던 아이돌이랑 여기 와서 했을 때가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북한 내에 한국 방송 등이 USB 메모리에 복사돼 유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하 위키트리
이하 위키트리

최 씨 역시 "북한 주민들이 (이전에) 한국 가수들 무대를 USB 메모리로 보는 것보다는 안 좋았을 것"이라며 "이미 자기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퀄리티가 확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유미 씨는 레드벨벳 공연 당시 객석 반응이 썰렁한 것과는 달리 북한 주민들이 레드벨벳의 긴 웨이브 머리나 패션 등을 인상적으로 봤을 거라는 의견도 전했다.

한 씨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 "(레드벨벳이) 양복은 좋은 거 입었더라"는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또한 "(공연) 다음 날부터 아마 북한 여자분들은 머리에 젓가락을 감고 잤을 것"이라며 "미용실에서 (남한 가수처럼) 해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따라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방탄소년단과 같은 남자 아이돌을 부르겠냐는 질문에 최성국 씨는 "안 할 거 같다. 남자 아이돌은 주는 메시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북한 여성들한테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자 아이돌을 부르면 '위원장님'이라고 부르겠다"며 "경쟁하는 오빠가 생기는 것이다. 본인(김정은 위원장)이 유일한 오빠인데..."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태경 의원은 7~8년간 분석한 결과 김정은 위원장이 '통일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첫 번째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은 우상화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지 않은 점, 북한 외교관들에게 북한 배지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한 점 등을 꼽았다.

또한 하 의원은 "김정은이 북한 내 여론도 의식하지만, 한국 내 여론도 의식한다"며 "김정은이 이번에 '내가 레드벨벳을 만나는지 한국 사람들이 궁금해한다'고 했는데 이는 네이버 댓글과 같은 한국 여론을 직접 보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죽을 때까지 수령이니깐 40년 뒤 플랜을 생각할 수 있다"며 "본인 이미지를 한국에서도 조금씩 좋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영상 제작 = 위키트리 비주얼팀

* 기획·구성 = 김수진

* 촬영 = 신희근·정대진

* 기술 = 이예나

* 디자인 = 김이랑

* 인턴 = 이상현·김소영

* 스타일 총괄 = 스타일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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