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식염수 대신 시체보존 용액 '포르말린' 주입한 의료진…환자 사망

2018-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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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환자에게 포르말린을 주입하는 끔찍한 의료 사고가 벌어졌다.

러시아에서 살아있는 환자에게 포르말린을 주입하는 끔찍한 의료 사고가 벌어졌다.

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예카테리나 페디예바(Ekaterina Fedyaeva·28)가 낭종 제거 수술을 받던 중 의료진 실수로 포르말린을 주입당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페디예바는 지난달 러시아 서부에 있는 울리 야프스크 병원에서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인 수술이었으나 의료진은 식염수 대신 시체를 보존하는 데 사용되는 포르말린 용액을 주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의료진은 페디예바 복강을 씻어 내려고 했지만 너무 늦은 상태였다. 페디예바는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여러 장기가 기능을 멈춰 지난 7일 끝내 사망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페디예바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이틀 동안 끔찍한 통증과 경련을 겪었다. 페디예바는 생명유지 장치에 연결되었음에도 여러 번 심장이 멈추기도 했다.

어머니 갈리바 바리시니코바(Galina Baryshnikova)는 "이것은 순수한 살인"이라며 "포르말린이 안쪽에서 몸을 서서히 침식시켰다"고 했다.

바리시니코바는 "우리는 포르말린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수술을 한 사람들은 잘못된 것을 주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수술 후 14시간 동안 딸 안에는 포르말린이 있었지만 의료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의학적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포르말린을 주입하기 전 용기 겉면에 적힌 이름을 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병원 주치의 등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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