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만 봐도 뮤지컬 전문가” 전 세계 사랑받은 뮤지컬 10선 (영상)

뮤지컬은 영화와 함께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종합예술이다.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작품에서 연기와 음악, 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엮여 있다보니 진입장벽이 높다는 편견도 있다.

전 세계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품 10편을 통해 뮤지컬에 쉽게 접근해보자.

1.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천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69), 작사가 팀 라이스(Tim Rice·73)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일주일 전부터 십자가에 오르는 순간까지 내용을 담고 있다.

197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으나 파격적인 인물 해석으로 관객들이 거부감을 호소했다. 이듬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예수를 슈퍼스타, 그의 제자와 추종자들을 히피로 재해석한 록 오페라다.

2. 에비타(Evita)

앤드류 로이드 웨버-팀 라이스 콤비가 만든 두 번째 히트작이다. 이 작품은 1952년 사망한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대통령 영부인 에바 페론(Eva Peron)의 일생을 다뤘다. 이 작품은 뮤지컬과 영화로 성공했다. 에바 페론이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미화 논란도 불거졌다.

'에비타'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스스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꼽기도 한다. 1978년 초연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영화 리메이크 제의가 있었고 1996년 마돈나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다.

3. 캣츠(Cats)

1981년 초연한 작품이다. T.S 앨리엇 작품을 원작으로 각색됐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71)가 손을 잡은 작품이자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기념비적인 뮤지컬이다.

고양이를 의인화해 화제를 모았고 2013년 '오페라의 유령'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기도 했다. '에비타'에서 음악적 견해 차이를 보인 로이드 웨버-라이스 콤비는 '캣츠'에서 결별하게 된다.

4.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e of The Opera)

'뮤지컬 천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작품으로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오페라의 유령'는 1986년 영국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했다. 프랑스 극작가 가스통 르루 원작소설을 각색했다.

영국 웨스트엔드뿐 아니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최장기 공연으로 기록되면서 전 세계 56억 달러(한화 6조 3천억 원) 이상 수익을 거둬들였다. 주인공 크리스틴을 맡았던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57)은 이 작품 이후 최고 뮤지컬 배우로 떠오른다.

5.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

빅토르 위고 소설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유명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Claude Michel Schonberg·73)가 만나 제작한 뮤지컬이다.

세계 4대 뮤지컬로 선정된 작품으로 1985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연을 선보였다. 나폴레옹 제국 시대부터 샤를 10세 왕정 시대까지 역사를 뮤지컬에 담은 작품이다. 2012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가 출연했다.

6. 미스 사이공(Miss Saigon)

세계 4대 뮤지컬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레 미제라블에 이어 매킨토시와 쇤베르그가 의기투합한 뮤지컬이다. 오페라 '나비부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베트남 여성 킴이 미군 장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겪는 시련을 담았다.

199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이 열렸다. 실제 헬리콥터와 소총 등 무대장치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고 알려졌다. 매킨토시와 쇤베르그는 동남아시아 출신 배우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필리핀 출신 '레아 살롱가(Lea Salonga)'를 발굴해냈다.

7.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Joshua Sondheim·87)이 만든 작품이다. 1971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연했다. 작품은 1840년대 말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이발사 '스위니 토드'가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손드하임은 과거 영미권에서 유행한 도시 전설을 모티브로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 이야기를 결합해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었다. 2008년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가 출연해 영화로 제작됐다.

8.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1957년 처음 공연한 작품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나 음악을 만들었다. 해당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20세기 맨해튼 지역 10대 청소년의 사랑과 방황 갈등을 다루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 주된 갈등 요소인 몬터규 가문과 캐풀렛 가문의 갈등은 인종 갈등으로 표현됐다. 1961년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9. 시카고(Chicago)

천재 안무가 밥 포시(Bob Fosse)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퇴폐적이고 음울한 음악에 포시 특유의 관능적인 안무가 더해진 뮤지컬이다.

작품은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2014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공연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2002년 롭 마샬 감독이 영화로 리메이크해 그해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10. 맘마미아(MAMMA MIA!)

전설적인 스웨덴 그룹 '아바(ABBA)' 노래만으로 만들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1999년 영국에서 공연을 시작한 이래 장기간 흥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남경주, 최정원, 성기윤, 전수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공연을 펼쳐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2008년 영화로 리메이크됐고 메릴 스트립(Meryl Streep·68)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