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김기식입니다” (전문)

2018-04-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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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씨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 노무현재단 페이스북
노무현 전 대통령 / 노무현재단 페이스북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씨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KBS 사장 임명을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이해성 씨는 11일 페이스북에 "김기식 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 생각한다"며 글을 올렸다. 이 씨는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 후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15년 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동구 KBS 사장이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시 서동구 전 KBS 사장이 사퇴하게 된 상황에 대해 "경향신문 해직기자로 정의로운 언론인 표상이었던 서 사장은 사장 선출과정에서 KBS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는데 이 과정이 조선일보에 보도되면서 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사표를 내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종일 이 문제로 고심했다. 홍보수석이던 나에게 서 사장 사표 반려를 지시했다"며 "KBS 노조위원장 등 서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사람들 몇명을 급히 청와대로 불러 두 시간이 넘게 설득하고 호소했다. 대통령이 이 정도로 하소연하면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연합뉴스

이해성 씨는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김기식 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 씨는 "시민단체 대표들은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 씨였다"며 "거의 겁박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몰차게 다그쳐서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이해성 씨는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 노무현이가 오만했던 것 같소"라며 서동구 전 KBS 사장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 등을 빚고 있는 김기식 원장에 대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씨는 "김기식 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날 노무현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변 인물들 실체를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미국·유럽 출장에 동행한 여성 인턴이 승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기식 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기식 원장 사태 관련해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씨가 올린 글 전문이다.

김기식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생각한다. 2003년4월3일 노무현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후 최악의 날이었던것 같다'고 했다. 15년전 4월2일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서동구 kbs사장이 선출된...

게시: 이해성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