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방화복 전용 세탁기 무상공급? 사실은 이랬다

2018-04-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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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이가 쓴 게시글이 올라왔다.

뽐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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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소방서에 기증한 방화복 전용 세탁기"라는 글이 화제를 몰고 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이가 쓴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할 때 착용하는 방화복이 세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그 옷을 바닥에 눕힌 다음 바닥닦는 솔로 벅벅 문질러서 햇볕에 말린 다음 그냥 입곤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서 방화복 전용 드럼 세탁기를 만들어 관내 안전센터 모든곳에 무상 기증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에 퍼져나가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해당 세탁기는 무상 기증된 것이 아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해당 제품은 LG가 무상 기증한 것이 아니라 소방서에서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방화복 전용 세탁기"라고 말했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사이트에서 소방용 방화복 세탁기를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무상기증은 아니지만 LG전자는 다른 중소기업들보다 2~5배 싼 가격에 세탁기를 소방서에 공급하고 있다.

12일 해당 글을 올렸던 게시자는 '소방관 세탁기 관련 원글 게시자 입니다'라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내용 중에 엘지에서 무상으로 기증했다는 내용이 틀린 정보 임을 알려드립다"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끼리 대화 중에 무상으로 기증 한거라는 말이 나와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소방서예산으로 구매한 거라고 합니다"라며 "여기저기 글이 퍼날려지더니 신문기사까지 나서 당황스럽네요.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무상으로 기증한 사실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