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태 뿌리 뽑을 김기식을 지켜주세요” (청와대에 올라온 글)

2018-04-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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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원장은 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강도 높은 재벌 개혁안을 발표했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뉴스1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 뉴스1

최근 야권에서 연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수행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을 완수해달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기식 금감원장님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2일 오후 현재 3만 명 가까운 네티즌들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 제안자는 "(김기식 원장은) 최근에 터진 삼성증권 사태 및 금융적폐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며 "청와대에서 '자리를 내려놓을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을 했는데도 최근에 야당 및 언론에서 김기식 원장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온갖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중차대한 문제는 삼성증권 사태다. 없는 주식 28억 주를 만들어서 장중에 500만 주가 거래가 돼버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금융당국, 야당 및 언론에서 이 문제는 다루지 않고, 오직 김기식 금감원장을 끌어내리는 일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그는 "금감원장을 끌어내려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제발 금감원장을 꼭 지켜주셔서 이번 정권에서 금융 적폐를 꼭 뿌리 뽑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기식 금감원장님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김기식 금감원장님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는 12일 김기식 원장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둘러싼 적법성 여부를 따지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사항을 보내 공식적인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명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사항을 보냈다"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몇 가지 법률적 쟁점에 대해 선관위의 공식적인 판단을 받아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기식 원장 과거 해외출장을 평가하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김 원장 해외출장 사례가 일반 국회의원들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과연 평균 이하 도덕성을 보였는지 더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식 씨를 금융감독원장에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김기식 씨를 금융감독원장에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외유성 해외출장, 여성인턴 승진 특혜 의혹을 받는 김기식 원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김 원장은 1994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진보성향 시민단체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참여연대에서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을 맡았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주도했다. 김 원장은 2000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 원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2015년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강도 높은 재벌 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