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사고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 '졸음운전'으로 결론

2018-04-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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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5일 새벽까지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오전 7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으로 귀가했다.

구겨진 시내버스 / 연합뉴스
구겨진 시내버스 / 연합뉴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울산 시내버스 사고를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 전날 잠을 거의 자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승용차 운전자 윤모(23)씨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5일 새벽까지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오전 7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으로 귀가했다.

그 후 오전 9시 10분께 출근하기 위해 다시 집에서 나와 아산로를 지나다 9시 28분께 사고를 낸 것이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윤씨가 집에서 나와 사고가 나기 전 사고 현장까지 운행하는 과정에서도 차량이 차선을 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이 5차례 정도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휴대전화에도 사고 당일 새벽 3∼4시까지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조사에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았는데 버스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또 "잠을 푹 잤다"며 졸음운전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윤씨가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점 등도 졸음운전의 근거로 보고, 윤씨가 거의 잠을 자지 못한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이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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