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가장 중요한 직업” 미국 울린 '딸바보' 하원의장 정계 은퇴

2018-04-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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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버지가 16살 때 돌아가셨는데 딸이 그 나이다. '주말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미국 공화당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거론되는 폴 라이언(Paul Ryan·48)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가족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하원의장으로 공화당을 이끌며 했던 모든 일에 후회는 없다"라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어 라이언 의장은 "내 아버지가 16살 때 돌아가셨다. 지금 내 딸 나이가 16살이다. 아이들에게 '주말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라며 은퇴 이유를 밝혔다.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은 "라이언 의장이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가족에게 충실해지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라이언 의장의 자녀 사랑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개인 SNS에 가족, 자녀와 관련된 많은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비판도 했다. 미국 언론 사이트'복스(Vox)'는 "라이언은 모든 일을 할 때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법률을 입안할 때도 '내 가족이 적용받는다'고 생각하며 작성한다고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버지의 날(Fathers day)'에 자녀들과 찍은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서 라이언 의장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게시물에 "(부모에게 자녀는) 빛이 닿는 모든 곳"이라고 적으며 무한한 가족 사랑을 표현했다. 소문난 딸바보이기도 한 라이언 의장은 청소년 관련 법안에 서명하기 전 항상 자녀들과 상의하고 가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는 백악관 출입기자 자녀들을 초청해 "(기자들에게) 부모님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거다. 오늘 하루는 업무 시간에 아이와 함께 할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방송 CNBC는 "라이언 의장 은퇴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사람이 갈등을 겪었고 폴의 은퇴에 영향을 줬다"라고 은퇴에 관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공화당이 라이언 의장 빈 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정적인 동시에 유능한 캐릭터였다"라고 평가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