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험담해서...” 여자친구 2명 살해한 30대 자백

2018-04-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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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경찰의 질문에는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범죄 현장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범죄 현장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6개월 사이 여자친구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가 경찰 조사에서 "과거 연인에 대해 험담해서 살해했다"며 자백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2일 살인 등 혐의로 A(30)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해 범행 여부와 동기 등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여자친구 B(21)씨를 살해하고 포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에게) 뇌출혈로 숨진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며 슬픔을 호소했는데, 공감하기는커녕 험담만 해서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인천에서 빌린 렌터카를 B씨와 함께 타고 포천의 한 야산으로 가 트렁크에서 미리 준비해뒀던 둔기를 꺼내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 문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경찰의 질문에는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B씨는 숨지기 직전 약 2천만원을 대출받았다. 현재 해당 돈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은 A씨가 돈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범행 당일 렌터카를 함께 탄 공범이 있었다"는 본인 주장에 대해서는 "그냥 던져본 말"이라며 허위 주장임을 시인했다.

지난해 뇌출혈로 숨진 전 연인 C(23·여)씨에 대해서는 "그 죽음과 나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C씨가 진료받았던 병원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범죄로 의심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자백까지 받은 경찰은 이르면 내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D(23·여)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1심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달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된 B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실종 직전 A씨와 함께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왔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과거 사실혼 관계의 연인 C씨가 뇌출혈로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도 파악한 경찰은 병원 진료 기록을 확보해 A씨가 C씨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조사했다.

구속 상태인 A씨는 수사 초기부터 구치소 접견을 거부해왔다. 경찰은 지난 이달 초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했다.

A씨는 1차 조사에서 형사가 제시한 당시 정황 증거는 인정하면서도 혐의에 대해 "진술 하지 않겠다"며 버텼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경찰이 명백한 증거를 계속 제시하자 결국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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