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 의원 이제는 잡아가지 말라” (문 대통령 만난 홍준표 대표)

2018-04-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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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주로 경청했다”고 밝혔다.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이하 청와대 페이스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정치 보복성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MB까지 (감옥에) 들어갔으니 정치보복은 그만하고 우리 당 의원을 이제는 잡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날 단독회동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홍 대표는 국내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되는 김기식 임명을 철회해달라.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비민주적이고 독재정권 시대에나 하던 것이므로 철회를 해달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은 철저히 중립을 지켜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탄핵 사유가 된 적이 있으니 지방 출장을 좀 자제하고 지방선거에 개입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늘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주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