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은 나에게 '역겨운 주행'이다” 한 음악 관계자 폭로

2018-04-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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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인디 가수 차트 역주행에 관해 입을 뗐다.

한 음악 관계자가 SNS 음악 바이럴 마케팅을 두고 쓴소리로 비판했다.

지난 13일 음반제작사 마들렌뮤직 대표 이동수 씨가 3년 전에 겪은 SNS 바이럴 마케팅 업체를 폭로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한 인디뮤지션 음악 차트 역주행에 대한 본인 경험을 털어놨다.

이동수 씨는 SNS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심각성을 폭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SNS 바이럴 마케팅으로 성장한 업체는 음악산업에 부정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었다.

1. 3년 전쯤의 일이다. 'ㅇㅇ 듣는 음악' 이라는 인스타 계정에서 연락이 왔었다. 무명 인디뮤지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홍보 채널이라면서 인스타에 포스팅을 올려주는 댓가로 광고비를 요구했고, 나는 바로...

게시: 이동수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이동수 씨는 3년 전 한 SNS 마케팅 업체가 요구한 광고비 요구를 거절했다. 이후 이동수 씨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의심 가는 수많은 가계정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화가 난 이동수 씨는 일일이 악플을 단 계정들을 조사했고 SNS 마케팅 회사 쪽 아이디임을 알아냈다. 여론조작을 했던 업체가 악플을 삭제해주겠다고 발을 빼자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의 말을 따르면 3년이 지난 지금 그 SNS 바이럴 마케팅 업체는 거대하게 성장했다. 그는 "해킹 당한 페이스북 유령계정들을 열심히 사 모았던 그 회사는 댓글은 물론 좋아요 수까지 완벽하게 조작하며 SNS상에서 여론을 형성하는 힘을 키워갔다"라고 적었다.

광고할 필요가 있는 절박한 클라이언트를 모은 바이럴 마케팅 업체는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키웠다. 결국 그 업체는 음반 기획사를 차렸다.

이동수 씨는 그 음반 기획사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그는 "희한하게도 무명인데다 신인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수가 가장 저조한 새벽 시간대만 골라 빅뱅, 엑소, 트와이스를 제치며 새벽 스트리밍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니 아침이 되면 잠잠했다가 또 새벽에 터졌다가 하는 현상이 지속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그걸 '역주행'이라고 부르며 포장했지만 나에겐 그저 '역겨운 주행'이었을 뿐이다"이라고 적었다.

이동수 씨는 횡행하고 있는 SNS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침묵하지 말자. 음악산업계 모두가 밝혀내고 고쳐야 할 일이다"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동수 씨는 폭로 게시물이 큰 화제가 되자 같은 날 또 다른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언론으로부터 "왜 음악 관련 단체나 음악산업계에선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조용하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오늘 제가 쓴 글 이후 반응을 보니 터질 문제가 터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기자분들도 계속 연락을 주시는데 하시는 말씀 중에 가장 뼈아픈 말이 ‘왜 음악관련 단체나 음악산업계에선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조용하냐?...

게시: 이동수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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