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결혼을 하는구나” 좋아요 7만 넘은 고려대 대숲글

2018-04-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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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우리 연애가 그랬던 것처럼, 너가 결혼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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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결혼 스토리를 담은 글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14살 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여자친구와 연애담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드디어 너의 사랑이 결실을 맺나 싶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며 "기다림 끝에, 우리 연애가 그랬던 것처럼, 너가 결혼을 하는구나"라고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여자친구를 처음 만난 중학교 입학생 시절부터 고등학교, 대학 재수 시절, 대학 입학 후 군대를 제대하기까지 여자친구와 보낸 시간들을 적었다.

그는 "수료식날은 무슨 상견례도 아니고 너의 부모님과 너, 우리 부모님이 모두 와서 마치 약혼식이라도 하는 듯했다"며 "난 그날 나에게 다른 가족이 있을 수도 있단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대하는 날 넌 말 없이 날 꽉 안아주고, 조용히 울며 수고했다고 토닥였다. 그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펑펑 울면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엄청 많았는데 막상 네 얼굴을 보니 딱 그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한 사람이랑만 연애한 게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적었다. 그는 "솔직히 아까운데. 지금도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게 확실하다고. 다른 사람이랑 있는 걸 상상하면 도저히 내가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고"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너와 보낸 봄부터 겨울까지, 10번이 넘어가는데 어떻게 내가 너 없는 봄의 벚꽃을, 여름의 햇살을, 가을의 단풍을, 겨울의 눈을 생각할 수 있겠어. 이제 너와 안 해본 건 결혼 하나가 전부인데"라는 문구로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은 16일 오후 기준 좋아요 7만 8000회, 공유 1만 9000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글을 접한 SNS 이용자들은 "멋있다. 한평생 한사람만 사랑하는 기분은 어떨까", "감동받아서 눈물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