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검사 맡고 싶지 않다” 유세윤이 6학년 때 쓴 일기 (+선생님 답글)

2018-04-17 10:40

add remove print link

“이제부턴 일기에 주제를 안 쓰기로 했다”

유세윤 씨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 전성규 기자
유세윤 씨가 손을 들고 있는 모습 / 전성규 기자

개그맨 유세윤(37) 씨가 국민학교(이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작성한 일기를 공개했다.

17일 유세윤 씨는 자신 인스타그램에 "나도 몰랐던 #겉짓말의 탄생 배경"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일기장이었다. 최상단에 1992년 5월 21일이라는 날짜가 보인다. 유세윤 씨 나이로 비추어 봤을 때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일기장으로 추정된다.

유세윤 씨 일기는 "이제부턴 일기에 주제를 안 쓰기로 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일기에는 주제가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 하루 일을 반성하는 내용인데 꼭 주제가 있어야 할까?"라는 말이 이어진다.

그는 "내 일기를 선생님께 검사 맡고 싶지 않다. 꼭 남의 사생활을 들추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이 일기가 검사 맡기 위한 일기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하게 쓰지 않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유세윤 씨는 "모두 자기 일기장을 남이 보면 부끄러워한다. 솔직하게 쓰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면서 "나는 솔직하게 쓴 비밀 일기가 따로 존재한다"고 밝히며 일기를 마무리했다.

#페이크에세이 의 탄생 . #겉짓말

세윤(@kkachi99)님의 공유 게시물님,

사진에는 당시 유세윤 씨 담임 선생님의 답글도 포착됐다. 선생님은 "세윤이 생각에 선생님도 전체적으로 동의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세윤이를 돕고자 하는 교육적인 의미로 일기를 검사 맡는 절차를 가진 것이란다"라고 덧붙이며 일기 검사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했다.

선생님은 "'사생활이 들추어진다'는 것은 아직 완전한 성인이 아니므로 그런 피해 의식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끝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