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이 눕지 못하도록 건물 앞에 세워진 수십개 말뚝

2018-04-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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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노숙자 10여명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이하 웨이보
이하 웨이보

중국의 한 도시에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 앞에 말뚝(볼라드)를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광시뉴스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광시성 유저우시에 있는 건물 앞에 말뚝 수십 개가 줄지어 설치돼 지나가던 시민들이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뚝 설치된 곳은 건물 아래에 있는 산책로로 2016년부터 노숙자 10여 명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관련 당국이 노숙자들이 이곳에 몸을 눕히지 못하도록 말뚝을 세운 것이었다.

당국은 노숙자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건강과 안전 문제가 발생해 결국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노숙자들은 이미 사람이 살지 않는 다른 건물로 거처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이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여전히 거처를 찾지 못한 노숙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노숙자들이 말뚝이 설치되지 않은 경사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역사회 직원은 말뚝에 대해 일시적인 계획일 뿐이라며 그린벨트나 공공체육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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