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명대사로 보는 범죄영화 18선

2018-04-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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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넘나드는 주인공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 자체로 명대사다.

범죄·느와르 장르에는 유독 명대사가 많다.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저마다 삶의 희노애락이 묻어나는 마지막 말을 내뱉는다. 명대사를 되짚어보며 범죄영화 걸작 18편을 살펴보자.

1. 달콤한 인생

영화 '달콤한 인생' 스틸컷
영화 '달콤한 인생' 스틸컷

선우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랬어요. 7년 동안 당신 밑에서 개처럼 일해온 나를!!!"

강 사장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김영철 씨의 명대사와 이병헌 씨 인생 연기로 유명한 영화 '달콤한 인생'은 김지운 감독 명성을 끌어올린 작품이다. 선우(이병헌)와 강 사장(김영철) 명대사와 함께 영화 엔딩 장면서 나오는 장자의 '호접몽' 내레이션도 유명하다.

2.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최익현 : "내가 인마 느그 서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어! 같이 밥 묵고 어!

사우나도 같이 가고 어! 마 개XX야 마 다했으"

"살아있네"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씨 등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가 총출동했다. '용서받지 못한자'와 '비스티 보이즈' 이후 윤종빈 감독이 제작한 느와르 영화다.

나쁜 놈들이 판치던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이젠 한자리에 모으기도 힘든 명배우들이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

3. 대부(The GodFather)

영화 '대부 1' 스틸컷
영화 '대부 1' 스틸컷

돈 비토 코를레오네 "절대 거절 못 할 제안을 하지"

'대부(God Father)'를 빼놓고 범죄·느와르 영화를 논하기 쉽지 않다.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1924-2004)는 '돈 카포네'를 연기하면서 "절대 거절 못 할 제안을 하지"라는 명대사를 만들었다. 연기 거장 말론 브란도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인 알 파치노(Al Pacino)는 많은 영화팬 기억에 남았다.

4. 무간도

영화 '무간도' 스틸컷
영화 '무간도' 스틸컷

진영인 "미안하지만 난 경찰이야"

유건명 "그걸 누가 아는데"

홍콩 느와르 부활을 알린 명작이자 할리우드,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맥조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양조위, 유덕화, 황추생, 증지위 등 홍콩에서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이 모였다.

경찰이 된 범죄 조직원과 범죄 조직으로 잠입한 경찰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5. 신세계

영화 '신세계' 스틸컷
영화 '신세계' 스틸컷

이중구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가기전에 한대 정도는 펴도 되잖아?"

"살려는 드릴게"

정청 " 어이 브라더"

"들어와. 들어와"

'신세계'는 개봉 전 '무간도', '디파티드'를 베꼈다는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의 연기로 혹평을 뒤집은 작품이다. 많은 명대사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기도 했다.

6. 스카 페이스(Scarface)

영화 '스카페이스' 스틸컷
영화 '스카페이스' 스틸컷

토니 몬타나 "난 언제나 진실만을 말한다. 거짓말을 할 때 조차도"

알 파치노가 절규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마약왕' 토니 몬타나가 마지막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장면에서 관객을 절정으로 이끈다.

7. 영웅본색

영화 '영웅본색' 스틸컷
영화 '영웅본색' 스틸컷

소마 "형은 새 삶을 살 준비가 되었는데 넌 왜 형을 용서할 용기가 없는 거야"

"신을 믿나 내가 바로 신이야. 자기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이지"

송자호 "이 술은 내 다리를 위해"

트렌치 코트와 선글라스, 그리고 성냥개비. 1980년대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은 한번쯤 따라해봤던 모습이다. 얼마전 '짠내투어'에서 박명수 씨가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8. 펄프픽션(Pulp Fiction)

영화 '펄프픽션' 스틸컷
영화 '펄프픽션' 스틸컷

줄스 윈필드

"그는 형제의 보호자며 잃은 아이를 찾은 자라 형제를 해치고 음독시키려는 심한 진노와 큰 분노를 내가 쳐부수리니 복수의 매를 맞고 원수는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되리라"

(사람을 죽일 때마다 읊었던 에스겔 25장 17절)

마블 영화를 주로 본 10대들은 사무엘 잭슨을 '닉 퓨리' 국장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마블 이전에 사무엘 잭슨(Samuel Jackson)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욕을 찰지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 영화팬은 이 영화에서 사무엘 잭슨이 사용한 욕을 직접 세보기도 했다. 무려 50번이 넘게 등장했다.

9. 킬빌(Kill Bill)

영화 '킬 빌' 스틸컷
영화 '킬 빌' 스틸컷

블랙 맘바 "잘린 건 내꺼다"

제목처럼 '빌을 죽여야' 끝나는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은 '복수'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몰입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덕후로 유명한 타란티노 감독은 이소룡, 일본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영화의 오마주를 담았다.

10. 칼리토(Calito's Way)

영화 '칼리토' 스틸컷
영화 '칼리토' 스틸컷

칼리토

"누구나 어쩌다보면 지금 내가 되지"

"호의는 총보다 사람을 더 쉽게 죽이는 무기지"

연기의 신 알파치노와 숀 펜(Sean Penn)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특히 영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수미쌍관처럼 어우러져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11. 부당거래

영화 '부당거래' 스틸컷
영화 '부당거래' 스틸컷

주양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찍기 전부터 엄청난 가능성을 보였다. 2010년 개봉한 부당거래는 그 전초전 격인 영화다. 깡패, 건달 연기에 능한 류승범 씨가 검사를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12. 내부자들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이강희 "어차피 대중들은 다 개돼지입니다"

안상구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나 마실까?"

"정의? 대한민국에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 있긴 한가?"

2015년 개봉한 이 작품은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흥행을 거둔다. 백윤식 씨가 읊었던 "어차피 대중들은 다 개돼지입니다"는 정치권에서도 언급될만큼 유행했다.

13. 히트(Heat)

영화 '히트' 스틸컷
영화 '히트' 스틸컷

닐 맥컬리 "한 친구가 그러더군. 경찰이 쫓아올 때 30초 안에 털 수 없는 건 손대지 말라고"

빈센트 한나 "다 지랄 같아도 너만은 안돼"

알 파치노는 갱스터 영화에 다수 출연했다. 그는 누구나 예측 가능한 각본을 받고도 움츠러 드는 법이 없었다.

1996년에 개봉한 마이클 만 감독 '히트(Heat)'가 그런 작품이다. 알 파치노는 90년대 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LA 경찰국 악질 형사 '빈센트 한나'를 연기했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그의 상대역이었던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도 청교도적인 삶을 사는 범죄자 '닐 맥컬리'를 훌륭히 소화했다.

14. 갱스 오브 뉴욕

영화 '갱스 오브 뉴욕' 스틸컷
영화 '갱스 오브 뉴욕' 스틸컷

빌 더 버처 커팅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아나? 두려움 때문이지"

"내가 뉴욕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두 남자가 만났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감독은 예전부터 갱단이 지배하던 뉴욕을 영화에 담고 싶어 했다. 작품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 Caprio)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 Lewis)는 폭발하는 광기를 연기한다.

15. 해바라기

영화 '해바라기' 스틸컷
영화 '해바라기' 스틸컷

오태식

"내가 10년동안 울면서 후회하고 다짐했는데 꼭 그렇게 다 가져 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영화 '해바라기'가 개봉했을 당시 흥행 성적은 그저 그랬다. DVD로 나온 이후 다시 유행했다. 주인공 오태식(김래원)이 조판수(김병옥)를 두고 벌이는 설전 장면이 유명하다.

16. 저수지의 개들

영화 '저수지의 개들' 스틸컷
영화 '저수지의 개들' 스틸컷

미스터 브라운

"라이크 어 버진은 큰 물건을 가진 놈과 관계를 갖는 여자에 관한 노래야"

미스터 브론드

"그만 짖고 와서 한번 물어봐"

제목처럼 모든 인물이 개처럼 싸운다. 도대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이미 작품에 빠져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17. 좋은 친구들(Good Fellas)

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영화 '좋은 친구들' 스틸컷

지미 콘웨이

"남자한테는 지켜야 할 게 두가지 있지. 친구를 배반하지 않고 입은 항상 다무는 일"

헨리 힐

"날 죽이러 오는 사람은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도와줄 것처럼 친절하게 웃으면서 다가온다"

2014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좋은 친구들'이 아니다. 원조 '좋은 친구들'은 할리우드에서 범죄·느와르 영화 순위를 매기면 항상 1·2위를 다투는 작품이다. 로버트 드니로, 레이 리오타(Ray Liotta), 조 페시(Joe Pesci)의 연기가 일품이다.

갱스터 영화 팬이라면 실제 범죄세계를 연상시키는 장면과 대사에 매료될 것이다.

18. 델마와 루이스

영화 '델마와 루이스' 스틸컷
영화 '델마와 루이스' 스틸컷

델마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너와 함께라서 기뻐"

"우리 절대 잡히지 말자! 가자! 밟아!"

루이스

"여자가 저렇게 우는건...즐거워서가 아냐"

대부분 범죄영화에서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보기 쉽지 않다. 1991년 개봉한 '델마와 루이스'는 여성 듀오의 액션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15분 출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신인 시절 브래드 피트(Brad Pitt)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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