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열정'이라고 표현하기엔 그날 너무 갔다” 회의 참석자가 한 말

2018-04-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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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는 처음이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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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물 세례' 갑질을 했던 그날 당시 회의 참석자가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대한항공 광고대행을 맡은 A기업 임원 B씨다.

그는 1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날은 (조 전무 행동이) 지나쳤다고 판단했다. 그 정도는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부터) 실무진 등으로부터 여러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리를 질렀다'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B씨는 당시 회의실에 있던 동료들이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많이 놀랐고, 동료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날 회의를 마친 뒤 점심을 먹고 일찍 퇴근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A기업에서는 향후 조 전무와 대면 보고에서는 실무진 인원을 최소화해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조 전무가 지난 15일 낸 사과문에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무는 사과문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라고 했다. B씨는 "이번 사건은 '열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갔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7일 조 전무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시민권자인 조 전무가 진에어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경위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국내법상 외국인은 항공사 임원을 맡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