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꺼낸 범인 보고 '0.5초 만에' 반응한 경찰관

2018-04-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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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파출소 경찰관이 도끼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범인을 단숨에 제압했다.

도끼든 피의자 제압하는 경찰 / 이하 연합뉴스
도끼든 피의자 제압하는 경찰 / 이하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의 한 파출소 경찰관이 도끼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1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폭행당했다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 이기성 경위는 동료 박경상 경위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외삼촌에게 맞았다는 30대 여성 A씨가 외할머니와 함께 골목길에서 서성거리고 있었고, 주택 안에서는 50대가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고 있었다.

A씨는 외삼촌과 함께 사는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찾았다가 서늘한 외할머니 방을 손으로 짚어보고는 외삼촌에게 "외할머니 좀 잘 모셔달라"고 '싫은 소리'를 내뱉었다.

조카의 불만 어린 한마디를 들은 외삼촌은 조카 A씨에게 손찌검했다.

감정이 격해진 A씨는 급기야 외삼촌이 자신을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골목길을 달려 현장에 도착한 박 경위가 현장에서 폭행 사건 경위를 묻기 위해 A씨를 따로 데려가 자초지종을 묻고 있는 순간, 주택 안에서 외삼촌이 손도끼를 들고 뛰쳐나왔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이 경위는 외삼촌을 덮쳐 넘어트렸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이 경위가 "도끼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박 경위도 달려와 외삼촌을 제압했다.

옆에 서 있던 외할머니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화들짝 놀랐다.

제압당한 A씨는 곧장 안정을 되찾아 반성했지만, 이 경위는 제압 과정에서 팔꿈치를 크게 다쳐 응급수술까지 받았다.

이 경위와 박 경위는 가족의 화합을 생각해 단순 폭행으로만 외삼촌을 입건했다.

검거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이 경위도 2주간의 치료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박 경위와 이 경위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다 다치는 것은 경찰관에게 흔한 일이다"며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된 외삼촌이 조카와 서로 화해했으니, 이제는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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