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이 아이에게 '나쁜 학생입니다' 팻말 사과 강요했다” 학부모 주장 파문

2018-04-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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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측은 "학부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이 그래픽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연합뉴스
이 그래픽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 연합뉴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친구들 간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어린이에게 과도한 벌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경북 구미교육지원청은 18일 "모 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가 친구 사이에 약속을 어겼다며 5학년 B양에게 '나는 나쁜 학생입니다'란 팻말을 목에 걸고 친구들한테 사과하도록 했다는 학부모 주장이 있어 진상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B양 어머니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담임교사가 지난 16일 팻말 사과를 시행하려다가 학교 측에 미리 항의해 무산됐다"며 "4명의 친구에게 100줄짜리 사과문을 쓰라고 해 사과문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 "전학 가는 게 좋겠다는 말까지 했고 관련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 교장은 그러나 "담임교사가 팻말 사과를 강요한 적이 없고 피해 어린이 중 한 명이 이 같은 제안을 해 담임교사가 '그건 안 된다'고 한 것이 와전됐다"며 "해당 학부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B양이 친구들 간 이성 관계를 두고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가 지난달 말 이를 한 친구에게 말한 데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피해 어린이 4명을 불러 몇 가지 벌칙을 제시했는데 한 어린이가 팻말 사과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상황을 파악한 뒤 담임교사가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이 나오면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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