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번째 얼굴” 세계 최초로 두번째 얼굴 이식 성공한 남성

2018-07-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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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안면 기형을 앓던 제롬 하몽.

유튜브, CBS News

한 프랑스 남성이 세계 최초로 '두 번째' 얼굴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미국 매체 CNN은 제롬 하몽(Jerome Hamon·43)이 지난 1월 파리에 있는 조르주 퐁피두 병원(Georges Pompidou European Hospital)에서 두 번째 얼굴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It is his second transplant but his third face," a surgeon said. "This shows that a face is an organ like any organ that can be transplanted and retransplanted."

게시: CNN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신경섬유종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안면 기형을 앓던 하몽은 2010년 첫 번째 얼굴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만성 이식 거부 반응이 일어나면서 괴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하몽은 지난 11월 괴사된 얼굴을 모두 제거하면서 2개월간 얼굴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다. 볼 수도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시간이었다.

의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가 어떻게 어둠 속에서 살면서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의지력에 깊이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병원에 누워 소식을 기다리던 하몽은 파리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22세 남성 기증자가 발견되면서 긴 기다림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지난 1월 14일 병원에 기증자 얼굴이 도착하자마자 수술 준비에 나서 16일 오전 수술을 모두 마쳤다.

하몽은 수술 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새 얼굴을 갖게 된 소감에 대해 "나는 43세고 기증자는 22세. 그래서 나는 22세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또 하몽은 "첫 번째 이식 수술 당시에는 '이것이 나의 얼굴'이라고 바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똑같다"고 AFP에 밝혔다.

하몽은 "내가 새로운 얼굴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끔찍했을 것"이라며 "이것은 정체성의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있고, 모든 게 괜찮다. 이게 나다"라고 덧붙였다.

하몽은 병원에서 곧 퇴원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병원에서는 하몽이 새로운 얼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 치료와 심리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수술을 집도한 로렌트 란티에리(Laurent Lantieri) 외과 의사는 "그는 두 번째 이식 수술로 세 번째 얼굴을 갖게 됐다"면서 "이번 수술은 얼굴도 다른 장기처럼 이식, 재이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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