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던진 물건 맞아 피흘린 감독” 아수라장된 터키 축구 경기 (영상)

2018-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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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C 서울 감독이었던 세놀 귀네슈는 상대 팀 팬이 던진 물건을 맞아 다섯 바늘을 꿰맸다.

팬이 던진 물건을 맞고 쓰러진 귀네슈 감독 / 이하 연합뉴스
팬이 던진 물건을 맞고 쓰러진 귀네슈 감독 / 이하 연합뉴스

터키 프로축구에서 팬이 던진 물체에 맞은 감독이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페네르바체와 베식타스는 페네르바체 홈구장 이스탄불 수크루 사라코글루 경기장서 터키컵 준결승 2차전을 가졌다. 사건은 후반 13분 발생했다.

2009년까지 FC 서울 사령탑을 지냈던 베식타스 세뇰 귀네슈(Senol Gunes·베식타스) 감독은 팬이 던진 정체불명 물체에 맞아 쓰러졌다. 베식타스 벤치는 아수라장이 됐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응급시술을 받은 세놀 귀네슈
응급시술을 받은 세놀 귀네슈
유튜브, Sinan TR

미국 스포츠 전문 언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베식타스 후보 골키퍼 톨가 젠긴(Tolga Zengin) 선수가 벤치 뒤에 있던 페네르바체 팬과 말다툼을 벌였고 귀네슈 감독이 말리던 가운데 정체불명 물건이 날아왔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귀네슈 감독은 그대로 쓰러졌고 의료진이 라커룸으로 호송했다.

매체는 "의료진은 라커룸에서 다섯 바늘을 꿰매는 응급조치를 했다. 피가 멈추지 않아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은 "귀네슈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경기는 0대0 상태로 취소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30분 레알 마드리드 출신 페페(Pepe·베식타스)가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페네르바체 팬이 경기장에 물건을 던져 5분간 경기가 지연됐다"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귀네슈 감독에게 물건을 던진 페네르바체 팬은 현행범으로 검거됐다고 알려졌다.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는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다. 더비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장 주변으로 경찰이 배치될 정도로 격렬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터키 축구협회는 물건을 던진 책임을 물어 페네르바체 몰수패를 선언하거나 경기를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