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전쟁 다산신도시 입주민들 “일방적 취소통보·비난 억울”

2018-04-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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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택배 취소 통보로 이제 다시 원점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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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택배 전쟁으로 몸살을 앓는 다산신도시 총연합회가 '일방적 실버택배 취소통보를 받았다'며 국민적 비난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입주민들로 구성된 총연합회는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내고 "택배 논란이 커진 후 사태해결의 조기수습을 위해 택배사와 협의를 진행했다. 인도에 차량만 안 들어오면 된다는 단 하나의 전제를 내걸었다"고 주장했다.

총연합회는 "택배사에 저상차, 실버택배, 롤 테이너 활용 등등의 모든 안을 제시했지만 CJ대한통운은 거절했다. 실버택배는 단점이 많다. 저상차도 안 된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대안은 없다. 오직 인도에 차량을 진입시켜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상차 개조 비용을 분담하더라도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이기에 만약 택배기사가 그만두면 그 다음부터는 저상차 운영을 장담할수 없다는 택배사의 답변에 우리는 아무것도 제안할 수 없었다"며 "추가 비용에 대해서 얼마를 더 주면 배송이 되겠냐는 질문에도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국토부가 중재에 나서자 CJ대한통운에서는 '실버택배를 하자'고 제안했다. 왜 지난번에는 실버택배가 안 된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되냐고 물으니 '옛날 이야기는 하지말자'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실버택배를 하겠다고 CJ대한통운에서 먼저 제안했고 우리는 수용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공적자금이 특정 아파트를 위해 쓰여서는 안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고, 2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총연합회는 "국민청원 이후 다산신도시가 세금도둑으로 비난을 받았다. 제안을 받아들였을 뿐이며 갑자기 실버택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여론 때문에 실버택배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며 "억울하다가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버택배 취소 통보로 이제 다시 원점이다. 다산신도시 입주민과 입주예정자에게 사과한다. 인도에 차량이 안 들어오게 하는 단 하나의 전제를 지키려 우리는 그 많은 비난과 비아냥을 감내하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인도 내 차량진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다산신도시에서 김정렬 2차관 주재로 입주민 대표, 택배업계 등이 참여하는 '택배분쟁 조정 및 제도개선 회의'를 열어 중재에 나선 결과 '실버택배'를 활용한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아파트 인접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Bay)을 설치하고 아파트단지 내 택배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버택배는 아파트 거주노인 또는 인근 노인 인력을 활용하며 택배사는 기존의 택배 방식으로 아파트입구까지 배송한다. 아파트 내에서는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방문 배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민청원글이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혈세 낭비,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자 '여론 악화'를 이유로 실버택배 해결책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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