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4개를 아이 70명이 나눠먹었다” (전직 어린이집 교사 폭로)

2018-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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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교사가 SBS에 제보한 간식 사진이다.

이하 SBS 뉴스
이하 SBS 뉴스

아이들에게 터무니없이 적은 양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국공립 어린이집이 논란이다.

지난 19일 SBS '8뉴스'에서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전직 교사가 제보한 간식 사진이 공개됐다. 한 반에 있는 아이 10명에게 주는 간식 양은 우유 세 컵과 깍두기 조각처럼 썬 배가 전부였다.

식사량도 반찬통 밑바닥이 거의 드러날 정도였다. 제보자는 해당 식사가 한 반에 있는 아이 10명과 교사 2명에게 배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지난 20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도 인터뷰했다.

그는 "저희 총 인원이 70명인데 그날 입고된 배를 보니까 4개였다"라며 "우유도 900ml가 들어오면 저희가 총 다섯 반이니까 한 반에 한 팩씩 돌아가야 되는데 종이컵과 같은 컵 양으로 나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운영위원회 구성이 바뀌면서 원장이 조금씩 양을 줄였다. 조리사 선생님하고 계속 다툼이 있었는데 조리사 선생님이 그만두고 새로운 조리사 선생님이 올 때마다 계속 양을 줄였다"라고 했다.

그는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원장님"이라며 "고기 같은 경우 아이들이 70명일 때 넉넉히 교사까지 먹으면 3kg 이상을 사야 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렇게 사지 않고 1kg도 안 되게 사서 한다. 조리사 선생님은 없는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장님이 만약 3kg 이상 샀다 하고 나물 같은 것도 정량을 사더라도 만약에 저희에게 다 돌아가지 않으면 원장님이 개별로 집으로 가져가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유기농이고 가장 좋은 식자재가 들어오는 것은 맞다"며 "그것을 저희가 확인하지 않으면 원장님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매체에 아이들 나이에 맞게 정상적으로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할 구청은 지난달부터 해당 어린이집 식자재 점검에 나섰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