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PD “자기 집을 되돌아보면 좋겠다”

2018-04-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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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일럿 교양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정성후 PD가 입을 열었다.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대중 관심을 불러모으며 정규편성에 성공했다. MBC 관계자는 지난 20일 "정규편성이 확정됐다"라며 "편성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집과 며느리, 처가와 사위 간 벌어지는 갈등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일상 속 관찰로 현실적인 내용을 풀어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김재욱 씨 아내 박세미 씨가 만삭의 몸으로 시집에 가서 제사를 준비하고, 시아버지로부터 '자연분만'을 계속 강요받는 장면을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은 김재욱 씨 가족에 분노하며 김재욱 씨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달기도 했다.

정성후 책임 프로듀서는 2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방송 후 재욱 씨네 집안 분위기가 특별히 나빠지거나 한 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의 가정에 대해 비판하지 말고 자기 집,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 프로듀서는 "처음 작가들이 섭외 전화를 했을 당시 김재욱 씨는 '우리 집은 고부갈등이 없다'라고 했고 세미 씨 스스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응했다. 그런데 녹화를 하는 과정에서 세미 씨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니 이건 아니구나 하는 자각이 되더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고부의 문제로 보일 뿐, 실제로는 대한민국 가족문화 속에서 습관적으로 대물림돼 온 차별의 문제가 마치 두 여자의 문제인 것처럼 치환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고부갈등 프레임으로 만들어놓고 '여자들 문제에는 끼지 말라'며 다른 구성원들은 한 발 물러나 있는 이야기를 짚고 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