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조롱·제자 성추행 논란' 동덕여대 하일지 교수, 피해 주장 학생 고소

2018-04-24 08:40

add remove print link

“피해자가 오히려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업 도중 '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하일지(임종주·62) 교수가 피해를 주장한 학생들을 고소했다.

지난 19일 하일지 교수는 자신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학생과 이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대거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을 용납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동덕여대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아직 (본부에) 전달된 바는 없다. 고소 사실을 확인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으로 "피해자가 오히려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는 하일지 교수에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꾸려 학생을 보호하는 기구를 만들겠다"라고 썼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동덕 제51대 총학생회 'We DWU'입니다. 3월 19일 오후 2시 하일지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총학생회에서는 오후 6시 학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하일지 파면과...

게시: 동덕여대 총학생회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앞서 하일지 교수는 수업 시간에 '미투' 운동 폭로자를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이후 2016년 하일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하일지 교수는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나는 교육자로서 필요한 것을 가르치려고 했다. 소설가가 되려면 인간 심리의 진실을 정확히 탐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시쳇말로 철이 없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라며 "학생들이 인간 사회 이치에 대해 이해한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학생들은 "성범죄가 인간의 이치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일지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동덕여대 학생들 /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