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한다는 '키보드 빨리 치는' 방법

누군가 한 발을 쏠 때 두 발을 쏠 수 있다면 이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병력량이 중요한 게임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컨트롤 속도를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유명 프로게이머처럼 현란한 컨트롤 스킬을 자랑하는 이들은 남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매체 BBC는 핀란드 알토 대학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원이 16만8000명의 타이핑 방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이 관찰한 결과 가장 빠른 타이핑 속도를 자랑하는 실험 참가자는 '롤오버' 기법을 사용했다. 롤오버는 이전에 누른 키가 풀리기 전에 다음 키를 누르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알파벳 t와 h를 타이핑한다고 가정했을 때, 타이핑이 빠른 이들은 t를 누른 다음, t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h를 눌렀다. 그리고 나서 t에서 손을 뗀 다음에 h에서 손을 뗐다.

알토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 안나 페이트(Anna Feit)는 "키를 누를 때 오버랩이 발생하면 초당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전에 누른 키가 풀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들은 원활한 게임을 위해 키를 무한대로 동시에 누를 수 있는 'N키 롤오버' 기능이 있는 키보드를 선호한다.

N키 롤오버 기능은 게이밍 키보드에 탑재되며 키보드에 있는 모든 키를 동시에 누를 수 있다. 일반 키보드는 동시에 3개에서 6개까지 누를 수 있는 게 보통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키보드가 몇 개까지 동시입력이 되는지 알고 싶다면 키보드 테스트 페이지에서 시험을 할 수 있다. 키보드 여러 개를 동시에 누른 뒤 화면에 몇 개까지 인식된 것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