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택 망설이는 당신께”…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10편

2018-04-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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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9회를 맞은 '독립·예술 영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 연합뉴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 연합뉴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올해로 19회를 맞은 '독립·예술 영화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영작 사전 예매가 시작된 이후 전체 536회차 중 192회차가 매진될 정도로 영화팬들 관심은 뜨겁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46개국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의 영화가 전북 전주로 모이는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는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려는 노력을 잊지 않지만, 여전히 독립·예술 영화는 일반 관객에게 미지의 영역이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제를 찾았다가 200편이 넘는 영화를 앞에 두고 '선택 장애'를 겪을지 모를 일이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도 독립·예술 영화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영화 10편을 추천했다.

첫 번째 추천작으로 꼽힌 영화는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영화는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끼니꾸(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의 애환을 그려냈다.

정의신 감독은 한 가족과 이웃들이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국 배우 김상호·이정은과 일본 배우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의 호흡도 관람 포인트다.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굿비즈니스'와 '겨울밤에', '파도치는 땅'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굿비즈니스'는 유명 인권운동가인 목사가 미국에서 '북한고아복지법'이 통과되자 북한 고아를 미국 가정으로 입양하는 과정을 그렸다.

'겨울밤에'는 중년 부부가 첫 관계를 맺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삶을 성찰하는 영화로 정우진 감독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버지 장례를 치른 주인공과 아들 사이 좁혀지지 않는 정서적 거리감을 표현한 '파도치는 땅'도 필수 관람 목록에 올릴 만하다.

영화 '노나' 스틸컷을 활용한 영화제 포스터.
영화 '노나' 스틸컷을 활용한 영화제 포스터.

전혀 사소하지 않은 일상과 남녀의 모습을 다룬 실험 영화도 준비돼 있다.

정치와 멜로가 만나 그려내는 파국의 드라마 '사라와 살림에 대한 보고서'는 국제경쟁 부문 수작으로 꼽힌다.

중국 사회 암울한 자화상을 그려낸 영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다.',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도프의 일생 중 6일간의 삶을 기록한 영화 '도블라도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든 곤경을 홀로 견뎌내며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나려는 여주인공 연기가 돋보이는 '바로네사'도 관객을 기다린다.

체코의 젊은 연극 연출가의 야심이 몰락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우리의 최선'과 예순여섯 살의 주인공이 작은 해안가 마을에 온 이후 마을에 벌어지는 사건을 조명한 '노나'도 기대를 모은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조금은 무겁지만, 꼭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모아 소개했다"며 "이밖에 이미 극장가에서 흥행한 작품과 어린이날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마련했으니 5월에 가벼운 마음으로 전주를 찾아 영화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3일부터 열흘 동안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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