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딸 많이 아파” 눈물 자아낸 대숲 사연

2018-04-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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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를 고민을 토로한 대나무숲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
tvN '디어 마이 프렌즈'

남모를 고민을 토로한 대나무숲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엄마, 엄마 딸이 많이 아파"라는 글이 올라왔다.

엄마, 엄마 딸이 많이 아파.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 같아. 사실 아픈지도 잘 모르겠어. 왜 몸이 아프면 이를테면 머리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구나 바로 알잖아. 손을 이마에 짚어보고 열은 나나 안 나나 보고....

게시: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2016년 4월 22일 금요일

글쓴이는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며 엄마에게 편지글을 띄웠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이 주변 사람들에게 티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죽으면 누가 내 장례식에 와 줄까,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너무 외로워지면 누구한테 갠톡이라도 보내볼까, 전화라도 해볼까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엄마 딸은 대학교 가서 친구 하나 못 만들었어. 내 친구요, 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사람, 불러서 편의점 의자에서 술이라도 한잔 할 수 있는 사람, 자취방에 혼자 있을 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라며 외로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유 없이 허기를 느낀다고도 말했다.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하루종일 배가 고파. 속이 텅텅 빈 건 아닌데, 오히려 속은 더부룩한데, 자꾸 뭘 먹어야 할 것 같아. 그러면 이상한 힘에 이끌려서 음식을 만들거나 뭐라도 사다가 먹어"라고 전했다.

"요새는 도서관에 앉아서 전공서를 펼쳐 놓으면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책 속으로든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을 정도"라면서 공부가 잘 안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정사각형의 자취방이 나를 잡아 삼키는 것 같아"라고 말하며 무기력함을 토로했다.

이 글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댓글로 글쓴이를 위로했다. 시를 적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내 이야기 같다"라며 공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24일 오후 9시 기준 4600여 명이 공감하며 호응을 얻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