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공기청정기 경험하게 된다” (남북 정상회담장에 대한 8가지 사실)

2018-04-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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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5일 새 단장을 한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문제 등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있는 평화의집이다. 평화의집은 그동안 남북 장관급 회담 등이 열린 곳이다. 1989년 3층짜리 석조 건물로 지어졌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건물 1층은 환담장과 방명록 서명대, 2층은 회담장, 3층은 연회장이 각각 있다.

청와대는 25일 새 단장을 한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오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끈 8가지를 정리했다.

1. 남북 정상 테이블 폭은 '2018mm'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장 테이블 폭은 2018mm로 제작됐다. 사상 첫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년도를 상징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하고 평양으로 귀환한 김여정 등을 만나 보고를 받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조선중앙TV)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하고 평양으로 귀환한 김여정 등을 만나 보고를 받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조선중앙TV)

2. 사각형 테이블을 '타원형'으로 변경했다

판문점 평화의집에는 각진 사각형 테이블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타원형 테이블로 교체했다. 이 테이블은 궁궐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장에 놓인 타원형 테이블 / 청와대 제공
2018 남북정상회담장에 놓인 타원형 테이블 / 청와대 제공

3. 남북 정상 의자에 '한반도 문양' 넣었다

사전에 회담장을 방문한 판문점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남북 정상이 앉는 의자 등받이 위쪽에 한반도 문양이 들어갔다.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표시됐다. 남북 정상이 앉는 의자는 흰색, 나머지 남북 수행원 의자는 모두 노란색이다. 남북 정상 의자는 다른 의자에 비해 크기도 크다.

한반도기 / 연합뉴스
한반도기 / 연합뉴스

4. 남북 정상 의자 옆에 '휴지통'도 준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의자 옆에는 각각 나무로 만든 휴지통 겸 티슈통도 놓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5. 회담장에는 '국산 공기청정기'가 가동된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요즘, 남북정상회담장에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판문점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 입구 주변에 삼성전자에서 만든 공기청정기 2대가 놓여졌다. '한국 땅'을 밟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공기청정기 성능도 확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6. 한라산 그림을 '금강산 그림'으로 바꿨다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걸려 있던 한라산 그림이 '금강산 그림'으로 교체됐다.

이 그림은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 출신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신 작가는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관련 작품 활동을 했다. 청와대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민족의 명산' 금강산 / 연합뉴스
'민족의 명산' 금강산 / 연합뉴스

7. 남북 따로 들어가던 출입 방식도 변경했다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은 원래 우리 측은 왼쪽, 북한 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로 각각 입장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실시해 회담장 정문 입구로 동시에 입장할 수 있게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8. 모든 가구는 '호두나무'로 만들었다

평화의집에 새로 비치한 가구들은 모두 '호두나무'를 활용해 만들었다. 호두나무는 한국 전통가구 재료로 사용된다. 습기에 강하고 잘 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청와대는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 관계를 기원하고 남북정상회담 현장 원형 보전에 적격인 재료"라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