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납치 문제 선의 보였지만, 일본은 '독도 디저트' 도발했다

2018-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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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선의'를 표시한 한국 정부를 향해 보인 행동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디저트 메뉴 '민족의 봄'.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모양 초콜릿 등으로 만들었다 / 청와대 제공
남북정상회담 디저트 메뉴 '민족의 봄'.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모양 초콜릿 등으로 만들었다 / 청와대 제공

한국 정부가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 디저트' 도발을 감행했다. 일본 국내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선의'를 표시한 한국 정부를 향해 보인 행동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과 일본 간의 오랜 외교적 문제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기회가 닿는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때도 아베 총리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했지만, 일본 정부는 돌연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문제 삼고 나섰다. 독도 지도가 그려진 디저트에 대한 불만이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4일 한국대사관 공사를 만나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유감이다"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독도 디저트'를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내놓지 말라고도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독도 디저트'는 봄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 모양을 넣은 화이트 초콜릿을 얹었다. '민족의 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도화새우)'가 나왔다며 항의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