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어벤져스:인피니티워' 보고 온 기자가 말하는 스포없는 리뷰

2018-04-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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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은 “번역가가 재미있는 장면을 밋밋하게, 의미 있는 대사를 평범하게 번역했다”라고 비판한다.

지난 25일 '어벤져스:인피니티워'가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 97만 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를 점령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워'를 본 기자가 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써봤다.

1. 가장 스포일러를 조심해야 하는 곳은 극장

극장에 상영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 전성규 기자
극장에 상영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 전성규 기자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영화 시간에 맞춰 상영관으로 바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은 화장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심지어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선 줄에서도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미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이 게재하는 게시물, 기사에 달리는 댓글도 조심해야 한다.

2. 영화의 전개

이하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스틸컷
이하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스틸컷

영화는 처음부터 달린다. '기승전결'의 완벽한 서사구조를 원하는 영화 팬에겐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영화에 관한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마블 팬으로서 작품을 관람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마블 전작을 모두 볼 필요는 없지만 많이 알수록 더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3. 번역 문제

이번 영화 번역은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 번역을 맡아온 박지훈 씨가 번역했다. 영화를 본 마블 팬들은 번역 오류가 많다고 지적한다.

일부 팬은 "번역가가 재미있는 장면을 밋밋하게, 의미 있는 대사를 평범하게 번역했다"라고 비판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전체적인 맥락을 통해 대사가 전달돼야 하지만 문장 뜻을 풀이하는 데 급급했다"라는 평이 많다.

타노스 부하로 나오는 '에보니 모'는 유럽 귀족을 연상시키듯 문어체 어투를 사용해 히어로를 조롱한다. 실제 대사에서는 세세한 번역 없이 뭉뚱그려 넘어갔다. 스타 로드(크리스 프랫)를 비롯해 등장인물이 대사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도 밋밋하게 번역됐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사의 경우 루소 형제 연출 의도와 벗어나 있다. 마블 코믹스에 관해 이해도가 높은 팬들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사를 의역해 의미를 추론할 수 있다. 일반 팬들은 그저 그런 대사로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다. 쿠키 영상에서도 번역 오류가 나타난다.

4. 예고편과 케빈 파이기

유튜브, Marvelkorea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Kevin feige)는 영화 개봉에 앞서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 그는 "5분 만에 히어로가 죽는다", "타노스를 '21세기 다스베이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등 영화에 관해 언급했다. 모두 사실이다.

'토르:라그나로크'에서 확인했던 예고편 조작은 이번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고편보다는 본편에 집중해 관람하는 것이 좋다. 쿠키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하나가 등장한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